이틀간 문화체육센터 일원서 도대회 열기…체험·전시·화합행사로 현장 활기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봄기운이 완연한 전남 함평군 문화체육센터 일대가 여성농업인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12회 한국여성농업인 전라남도대회’에는 전남 각지에서 모인 회원 900여 명이 참석해 농업의 미래를 함께 그렸다.
행사 첫날부터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연장에서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특강이 이어졌고, 한쪽에서는 농업 현장 안전 실천과 저탄소 농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야외 공간에서는 농작업기계 경진대회가 펼쳐지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계 조작 시연이 시작될 때마다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시장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농산물 전시 부스에는 제철 농산물이 가지런히 놓였고,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 전시 공간에는 섬세한 손길이 담긴 결과물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함평군연합회가 준비한 황박이빵 무료 시식 코너가 운영돼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저녁 무렵 열린 개회식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엄숙해졌다. 단상에 오른 김매숙 전남도연합회 회장은 “여성농업인은 가정과 농업을 함께 지켜온 주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역할을 다하며 농업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정 함평군연합회 회장도 “농촌의 변화와 혁신은 여성농업인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지속가능한 농업과 기후 대응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낮 시간에는 함평군 일대를 둘러보며 문화관광 투어를 즐겼고, 밤에는 화합의 시간을 통해 지역 간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도 단위 행사로는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은 주포 한옥마을에 머물며 봄이 깃든 농촌의 풍경을 직접 체험했다.
이틀간 이어진 일정 속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농업 현장의 고민을 공유했다.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고,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여성농업인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농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현장에서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손에 쥔 기념품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서로의 다짐과 연대의 기억이었다. 이번 함평에서의 만남은 다시 시작될 농사의 계절과 함께, 여성농업인들이 만들어갈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