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충탑서 시민·보훈단체 참여…11년째 민간 주도 추모 이어져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27일 오전 전남 여수 자산호국공원 현충탑. 이른 시간부터 보훈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엄숙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검은 정장을 입은 참석자들은 조용히 줄을 맞춰 서고, 제단 앞에는 국화가 차례로 놓였다.
이날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려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긴다. 행사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헌화와 분향으로 시작된다. 참석자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고개를 숙이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현충탑 앞에는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어 기념사와 추모 공연이 이어지며, 여수시립합창단의 무대가 엄숙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시민과 보훈·안보단체 회원을 비롯해 군과 경찰, 해양경찰 관계자, 지역 정치인과 기관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참석자들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한다.
여수 지역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순수 민간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참전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가 중심이 된 시민위원회가 구성돼 첫 회부터 매년 빠짐없이 행사를 개최해왔다.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지역 사회가 자발적으로 기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행사 준비를 돕는 자원봉사자들과 단체 회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고효주 위원장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함께 국가를 지키는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현충탑 앞에 놓인 국화와 조용히 흐르는 묵념 속에서, 여수의 아침 공기는 한층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