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 면담 후 기자회견…“2년째 지연, 납득 어려워” 정치권 결단 압박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 바람이 다소 차가운 가운데, 계단 위에 선 인사들 주변으로 취재진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빼곡히 둘러섰다. 발언대에 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준비한 원고를 내려다보다 고개를 들어 올리며 “부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부산시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조속한 입법 처리를 요구했다. 현장에는 장동혁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정동만,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8시 30분, 박 시장은 국회를 찾아 장동혁 당대표 등 지도부와 별도 면담을 갖고 특별법의 신속한 처리를 공식 요청했다. 면담에서는 법안의 국가 전략적 의미와 장기 지연에 따른 지역 우려가 주요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9시 30분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부산을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법안이 바로 이 특별법”이라며 “이미 공청회까지 마친 법안이 소위원회에조차 상정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이어졌다. 장동혁 당대표와 정동만 위원장, 시민단체 대표들도 차례로 발언대에 올라 “이번 법안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성장 전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이후 급격히 무거워졌다. 박 시장은 단상에서 내려와 시민단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삭발에 나섰다. 이발기가 머리를 지나갈 때마다 주변은 잠시 정적에 잠겼고, 일부 참석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삭발을 마친 박 시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2년 전 이미 같은 절차를 거친 법안이 여전히 논의조차 되지 않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회는 더 이상 부산 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전북과 강원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반면, 부산 관련 법안은 상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렸다. 부산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입법 지연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발언을 마친 뒤 박 시장은 “이 법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재차 입법을 촉구했다.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