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부산 ‘트램’,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도 못 넘어

부산 ‘트램’,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도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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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10월 15일 대중교통 혁신정책으로 ‘도시철도 중심도시’를 선언하며 트램 노선을 해운대, 원도심 일대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일고 있다.

수년 전부터 계획된 부산지역 트램 노선 4곳은 국비 확보 가장 첫 단계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계획이 답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노선 계획이 나오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도시철도망 계획 트램 노선 중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노선은 현재까지 없다”고 10월 24일 밝혔다. 기존 트램 예정 노선은 강서선(대저역~명지오션시티), 정관선(동해선 좌천역~기장군 정관면 월평리), 송도선(자갈치역~장림삼거리), C-Bay~Park선(중구 중앙동~부산시민공원) 등 총 4곳으로, 최근 발표된 해운대, 원도심 등까지 포함하면 트램 노선은 8개까지 늘어난다.

총 노선 길이 50.5㎞에 달하는 기존 트램 예정 노선 4곳이 국비 확보 첫 관문인 기재부 예비타당성 단계를 넘지 못한 주요 이유는 사업성이 약하거나 다른 국가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초 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재부에 신청했지만 올 6월 25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기장선은 제외됐다. 시 자체 노선 계획에서 B/C 분석(비용 대비 편익 분석)값이 0.912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예타 통과가 유력해 보였으나, 사실상 기존 계획대로 기장선 건설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대저와 명지오션시티를 잇는 강서선의 경우 4개 트램 중 유일하게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이 1.047로 1을 넘었으나 노선에 김해공항이 포함되면서 김해공항 기본 계획안 설계 이후로 기재부 심사가 보류됐다. 중앙동과 부산시민공원을 잇는 C-Bay~Park선은 노선이 북항재개발 계획에 따라 허치슨부두를 지나가지만, 현재 허치슨부두가 운영 중이고 향후 BPA의 부두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오르기는 힘든 상황이다.

부산시는 현재 노선이 그나마 정비된 송도선을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트램 예정노선 4곳 중 B/C 값이 가장 낮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조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50%대를 2021년까지 이루겠다는 청사진에 트램은 큰 기여를 하기 어렵다.

부산시 철도물류과 관계자는 “내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수요, 비용 대비 편익 분석 등을 재조사해 사업 타당성 등을 재정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