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서 혁신적 디자인 언어 발표…IAA서 첫 공개 예정
[자동차]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아우디가 밀라노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은 ‘아우디 콘셉트 C(Audi Concept C)’를 공개하며 브랜드의 재정립을 선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명료함과 집중, 실행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아우디의 제품과 프로세스, 조직 전반에 변화를 이끌어갈 출발점으로 제시됐다.
“Strive for clarity(명료함을 추구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밀라노 행사에서 게르놋 될너 아우디 CEO는 “비전 있는 사고와 익숙함을 넘어서는 추진력은 아우디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수도로 불리는 밀라노에서 발표된 이번 철학은 아우디가 지향하는 ‘급진적 단순함(radical simplicity)’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우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시모 프라셀라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해 명확성을 추구한다”며 “자동차가 합리적 경험을 넘어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감정이 중요하다. 아우디는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문화적 영향력을 창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콘셉트 C’는 오는 뮌헨 국제 모빌리티 쇼(IAA)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불필요한 라인을 배제하고 절제와 기하학적 명확성을 강조했으며, 아우토 유니온 타입 C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 프레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필요한 순간에만 정보를 제공하는 직관적 구성을 통해 집중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디자인 철학을 비즈니스 전반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CEO 될너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방식이 곧 회사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라며 “명료함이 아우디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와 조직 구조, 경영 원칙까지 일관된 기준을 세워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우디는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아우디 아젠다(Audi Agenda)’를 바탕으로 사업 재편과 혁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내 사업장에 약 80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며, 중국 시장에서는 새로운 자매 브랜드 AUDI를 통해 입지를 넓힌다.
올해 말까지 아우디는 지난 24개월간 20개 이상의 신규 모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예정이다. IAA에서는 Q3 스포트백 e-하이브리드가 공개되며, 내년에는 엔트리급 전기차와 아우디 스포트의 퍼포먼스 모델이 잇따라 추가된다.
또한 아우디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위해 폭스바겐 그룹과 리비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2026년 포뮬러 1 진출을 준비 중이다. 될너 CEO는 “포뮬러 1은 아우디의 기술력과 혁신을 시험할 최적의 무대”라며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함께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