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함양 도심에 안개가 내렸다…‘쿨링포그’로 한낮 열기 식힌다

함양 도심에 안개가 내렸다…‘쿨링포그’로 한낮 열기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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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폭염 대응 위해 시가지 곳곳에 미세안개 분사 시스템 본격 가동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여름 한낮의 뜨거운 열기로 숨이 턱 막히는 시간, 함양읍 중심가에선 시원한 안개가 거리를 감싸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함양군이 도심 폭염 저감을 위한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고 나섰다.

25일 함양군에 따르면, 쿨링포그는 동문사거리와 함양중학교 사거리 일원에 먼저 설치됐으며, 정수된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약 3~5도 낮추는 효과를 낸다.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지만, 체감 시원함은 기대 이상이다.

이날 정오 무렵, 동문사거리 인근에서 점심시간 외출을 나온 한 시민은 “갑자기 시원한 안개가 퍼지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는 기분이었다”며 “짧은 순간이지만 숨통이 트였다”고 전했다.

군은 이번 설치에 정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추진했으며, 보행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8월 10일까지 설치 구간을 확대한다. 함양초등학교 정문에서 함양경찰서 치안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보도와 함양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 일대에도 쿨링포그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폭염 영향이 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시간을 연장해 군민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해마다 강해지는 폭염에 대비해 군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무더운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국민행동요령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양군은 쿨링포그 설치 외에도 무더위 쉼터 운영, 폭염 취약계층 집중 관리 등 다양한 폭염 대응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