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버려진 빈집이 따뜻한 보금자리로”

“버려진 빈집이 따뜻한 보금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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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도내 1호 빈집 리모델링 사업 결실
– 이원면 포지리에 1호 주택 첫 선… 청년·귀촌인에 새 희망
– 임대료 없는 주거지, 7월 31일까지 입주 신청 접수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한때는 사람이 떠난 채 방치됐던 농촌의 빈집이 이제는 따뜻한 삶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청남도와 태안군이 손잡고 추진한 ‘빈집 리모델링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에서 공개되면서, 오랜 기간 흉물로 남아있던 공간이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빈집 리모델링 공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오는 7월 31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충남도 내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마무리한 ‘도 1호 주택’이다.

“도시 떠난 사람들, 이곳에서 다시 시작”

리모델링이 완료된 주택은 연면적 80.43㎡(약 24.3평) 규모로,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 등 기본적인 주거 공간을 두루 갖췄다. 무엇보다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전혀 없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 자격은 청년과 (예비)신혼부부, 귀농·귀촌 희망자, 외국인 근로자 등이며, 신청자 중 태안에 연고가 있거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우선 배정된다. 최종 입주자는 8월 6일 발표되며, 계약 체결 후 8월 11일부터 실제 입주가 가능하다.

“빈집이 지역 자산으로”

이번 사업은 단순히 낡은 집을 고치는 수준을 넘어, 무주택자에게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미관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빈집 소유주에게는 리모델링 비용이 지원돼 부담이 줄어드는 한편, 활용가치가 없던 주택이 다시 지역 자산으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태안군 신속허가과를 통해 현장 접수와 우편 접수가 가능하며, 신청 시 입주 계획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군, 추가 리모델링 추진 예정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1호 주택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주택 소유주의 신청을 받아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슬레이트 처리 등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원면 포지리에 새로 단장된 1호 주택은 조용한 마을 풍경 속에 자리 잡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삶의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없는 안식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