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선언’ 후 도내 생활인구 이슈 선점…경남 4위·재방문율 3위로 자신감
교육 인프라·축제 성공·청년 정책 ‘삼박자’ 전략 주효
【의령】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한 의령군이 생활인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내 생활인구 이슈를 선점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며 ‘생활인구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태완 군수가 선언한 ‘생활인구 100배’ 목표 이후 도내 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생활인구 확보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의령군은 생활인구 수치와 도시 재방문율 등에서 이미 눈에 띄는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의령의 생활인구는 166,165명으로, 주민등록인구 대비 5.1배에 달한다. 이는 경남 11개 인구감소 지역 중 4위에 해당하며, 재방문율은 3위를 기록했다.
미래교육원 개원, 20세 미만 생활인구 경남 최고 수준
생활인구 증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의 유치다. 지난해 9월 개원한 미래교육원에는 하루 최대 1,000명, 연간 약 40만 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세 미만 생활인구가 등록인구의 약 10배인 21,509명에 달해 도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군은 지역 체험 프로그램과 음식점 이용 등으로 연간 36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향후 3년간 9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교육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리치리치페스티벌, ‘경남 대표 축제’로 도약
의령군이 자랑하는 대표 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도 생활인구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부자 1번지’라는 정체성을 내세운 이 축제는 지난해에만 24만 명이 방문하며 ‘착한 부자’ 문화를 전국에 알렸다.
축제의 성공은 의령의 중심적 입지 조건과 맞물려 관광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했다. 고속도로 군북나들목에서 20분 이내에 솥바위, 충익사, 이병철 생가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접근성과 관광 동선 면에서 장점을 살렸다.
청년 복합타운, 삶·일·여가가 어우러진 청년 공간 구축
청년층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거점으로는 칠곡면의 ‘청년 거점 복합타운’이 중심에 있다. 옛 의춘중학교 부지에 조성된 이 복합타운은 총면적 1만2,388㎡ 규모로, 현재 ‘청춘만개’와 ‘사각사각 청년하우스’가 운영 중이며, 매월 250여 명의 청년들이 교류와 자기계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도의 ‘청년 일자리 연계 주거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7호가 추가로 조성된다. 군은 이외에도 유스호스텔, 로컬유학 주거단지 등 다양한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