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단순히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게 해준다.”
“분노는 잠시지만, 후회는 영원하다”는 말은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깨달음을 주는지 모른다. 이는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결국 후회로 남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교훈이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 교훈을 잊어버리곤 한다. 나 역시 화가 화를 부른 어이없는 상황들을 경험하며, 그로 인한 후회와 자책 속에서 자신을 책망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오늘날 나를 성찰하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사소한 문제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큰 일로 번졌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화가 점점 격해지면서 온몸이 떨리고, 마치 이성을 잃는 듯한 순간이 찾아왔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가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한 봉사단체의 잡지 편집장을 맡고 있던 나는, 당시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배제되었다는 소식을 후배의 문자로 접했을 때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솟았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그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직원들의 작은 실수에도 분노를 표출했던 적이 많다.
분노는 순간의 감정이지만, 그 감정이 남긴 상처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후회로 자리 잡는다. 단순히 감정의 분출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후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러한 후회는 나에게 더 많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게 했다. 다혈질적인 성격 탓으로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곤 했던 내 모습은, 때로는 나 자신조차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격해지기도 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이 감정은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많은 후회 속에서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라고 다짐했지만, 순간의 화는 이성을 압도하며 반복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내 모습은 약점이자 동시에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매 순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이 교훈은, 공자가 제시한 도덕적 실천 중 하나로, 나에게 감정을 조절할 에너지를 준다. 이는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의 철칙으로 자리 잡았다. 삼사일언과 더불어, 나는 매 순간 다혈질적인 성격과 마주하며 이를 이해하고 조절하려 노력한다. 감정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삶의 균형을 찾는 열쇠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은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평화로운 관계와 더 나은 삶을 위한 시작이 됨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일깨운다.
화의 근본 원인은 성격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서도 기인한다. 예컨대,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이나 도발적인 언사, 욕구 불만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 심지어 사회적 박탈감이나 자존심의 상처까지도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요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안을 찾아 나만의 생활 수칙을 세웠다. △화가 치밀 때는 심호흡을 통해 스스로를 진정시킨다. △상황이 극복되지 않을 때는 현장에서 벗어나 걷거나,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본다. △평소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이해하려는 자세를 기른다.
또한,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분노를 표현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글로써 화를 삭이는 과정은 단순히 감정을 정화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글을 쓰는 동안 나의 내면과 깊이 대화하며 억눌렸던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은 내 감정의 거울로서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화를 삭이고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명상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하고 있다. 명상은 단순히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게 해준다. 화를 다스리고 평정을 유지하는 과정이 절대 쉽지는 않지만 더 나은 나로 성장할 기회임을 믿는다. 결국, 화는 화를 부르고 인내는 평화를 준다는 사실을 명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