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의령4·26추모공원, 42년 만에 완공

의령4·26추모공원, 42년 만에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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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위령제와 함께 준공식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1982년 4월 26일 발생한 ‘우순경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령4·26추모공원이 마침내 조성을 마치고, 오는 26일 오전 10시 준공식을 겸한 제2회 위령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유족과 군민, 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과거의 아픔을 되새긴다.

의령군은 지난해 위령탑을 먼저 완공하고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를 열었다. 당시 행사는 추모공원의 본격 조성이 마무리되기 전이었으나, 유족들의 염원을 반영해 서둘러 진행됐다. 올해는 본공원이 최종 조성되며 위령제와 준공식을 동시에 열게 됐다.

추모공원은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일원 8,891㎡ 부지에 조성됐다. 기존 위령탑 주변에 어린이 놀이 공간과 쉼터, 사계절 녹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군민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군은 추모공원을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군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에서 자주 찾을 수 있는 ‘흑백과 컬러가 공존하는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장소이자, 현재의 평범한 일상이 스며드는 따뜻한 공간으로서 추모공원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환 유족회장은 “볕이 잘 들고 널찍한, 누구나 다시 오고 싶은 공간으로 잘 꾸며졌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42년 만에 완성된 이 공간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위령제는 제례와 헌화, 추모공연으로 진행되며,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유족들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부상자 치료에 나섰던 제일병원 정회교 원장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된다.

오 군수는 “위령탑 하나를 세우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공원을 완성하는 데는 단 1년이면 충분했다”며 “이제는 추모공원이 미래 세대에게 기억되고,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