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미얀마…한국 민간단체들, 희망의 손길 내밀다

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미얀마…한국 민간단체들, 희망의 손길 내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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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이치희망플러스-911&RT 수색구조단, 구조·의료 지원 위한 긴급 파견
“작은 연대가 생명을 살립니다…국경 넘어선 이웃 돕기 계속할 것”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민간단체들이 긴급히 손을 내밀며 절망 속 희망을 실어 나르고 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사)더에이치희망플러스와 대한민국 최초 민간 구조단체 911&RT 수색구조단이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파견을 결정하고, 지난 4월 1일 현장 구조 활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천 명 사망·5천 명 중상…현장은 ‘잿더미’

지난 3월 28일 오후 12시 50분경, 미얀마 만달레이 북서쪽 17km 지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얀마 전역은 물론 인접국인 태국 방콕까지 지진의 여파가 미쳤으며, 현재까지 3,000여 명의 사망자와 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구조대에 따르면, “건물의 상당수가 산발적으로 붕괴되거나 화재로 전소됐고, 일부 마을은 거의 잿더미가 됐다”며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생존자들이 많고, 물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울수록 함께”…구조·의료 활동 동시 전개

4월 7일, 911&RT 수색구조단 이강우 회장을 포함한 12명의 구조대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얀마로 긴급 출국했다. 이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는 한편, 임시 거주지에 의료·구호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더에이치희망플러스는 “단순 구조를 넘어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의료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외면 안 해…지속 가능한 연대 모색

지진과 더불어 군부 독재, 내전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미얀마. 더에이치희망플러스 김형준 이사장은 “절망 속에서도 인도주의적 손길이 이어진다면, 희망은 반드시 자라날 수 있다”며 “지구촌 이웃의 아픔에 외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연대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라오스 방비엔의 나통초등학교 등 아시아 지역 소외 아동을 위한 의료봉사도 이어온 바 있다.

한편, 두 기관의 협력은 이번 미얀마 지진뿐만 아니라, 향후 재난·재해 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