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핑크뮬리의 연분홍 물결이 춤추는 함안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의 연분홍 물결이 춤추는 함안악양생태공원

공유
–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길에 취해 핑크뮬리의 품 안에 안기다

울긋불긋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길의 향기에 취해 무작정 걸어본다.

하얀 구름 꽃이 가을하늘에 피어올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함안 악양생태공원은 핑크뮬리의 연분홍 물결이 유혹의 손짓을 한다. 나들이객들은 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찰칵! 찰칵! 연신 셔터를 눌러 댄다. 나도 덩달아 평화로운 광경에 넉넉함을 느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가.

여기저기서 감탄의 소리가 들려온다. 포토존에는 추억을 남기려는 가족들과 연인들이 줄을 잇는다.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아마추어 모델이 제각기 포즈로 연출한다, 우정을 과시하며 친구를 업고 한 컷! 반려견을 모델로 한 컷! 핑크뮬리 품 안에서 숨바꼭질하며 한 컷! 나 어때? 아름다움을 뽐내며 한 컷! 사랑을 기다리며 한 컷! 등등 스마트폰에 담기는 다양한 모습들,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힐링 된다.

반려견이 모델이에요

사상 최장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추석에는 안성맞춤으로 만개한 핑크뮬리에 흠뻑 취해 보자. 세파에 찌든 심신을 회복하고 원기 왕성한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핑크뮬리는 미국 중서부가 원산지인 벼과의 다년생 식물로 우리말로는 털쥐꼬리새라고 하며,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꽃이 피어 핑크뮬리라고 부른다. 억새와 비슷하게 생겨서 분홍 억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핑크뮬리의 키는 30~90cm이며, 잎은 녹색이다. 9~11월경 분홍빛이나 연한 자줏빛, 보랏빛의 꽃이 피어 멀리서 보면 핑크빛 물결처럼 보인다. 국내에는 하천과 도시 공원 등에 조경용으로 식재하고 있다. 가을에 꽃이 피면 핑크빛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어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핑크뮬리를 식재하는 지자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이 2019년 12월 핑크뮬리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한 바 있다.

나 찾아봐요

악양생태공원은 강변길을 따라 악양루로 이어지며, 잔디마당과 생태연못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무와 식물, 그리고 계절에 따라 색색의 야생화가 핀다. 봄에는 금계국이 만개해 황금색 노란 물결을 이루며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핑크뮬리, 겨울에는 동백이 빨간 자태를 드러낸다.

친구을 업었어요

생태공원은 핑크뮬리가 만개하는 가을이 백미다. 핑크뮬리의 매혹적인 분홍색 물결이 이루는 로맨틱한 풍경은 없던 사랑마저 샘솟게 해 청춘남녀의 인기다.

누구를 기다릴까?

남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전국 최장 길이의 둑방과 주변 수변 및 습지와 연계해 자연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야외공연장, 방문자센터 등이 마련돼 있다. 악양루 앞을 흐르는 함안천은 남강으로 이어져 낙동강에 합류한다.

악양생태공원은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하기2길 208-49 일원에 위치하며, 265,307㎡의 면적에 조성됐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끝없이 이어진 제방 사이로 흐르는 남강과 해질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약 10,000㎡의 잔디 광장에는 아담한 공연장도 조성돼 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