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228곳 중 105곳 소멸위험, 저출산·고령화·유출 원인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은 소멸위험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16일 각 시·도와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현재 0.5 미만인 ‘소멸위험지역’은 105곳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소멸위험진입단계’(0.5 미만∼0.2 이상)는 82곳이고, ‘소멸고(高)위험지역’(0.2 미만)은 23곳이다. 2014년 소멸위험진입단계가 76곳, 소멸고위험지역이 3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소멸위험진입단계의 상당수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편입돼 상황이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4년 소멸위험지역 중 도시지역인 시(市) 단위는 11곳이었지만, 차츰 늘어 현재 22개 시와 6개 자치구 등 28곳에 달한다. 올해는 수도권 시 단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포천·여주가 포함됐다.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소멸’을 이대로 방치하면 수도권 인구 감소로까지 이어져 결국 국가 생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방소멸이 최근 수년 새 ‘군 단위’에서 ‘시·구 단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낀 경북·전남 자치단체와 국회의원들은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소멸위험지역이 늘어난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사망률이 출생률을 앞지른 데다 지방의 젊은이들이 수도권 대도시로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소멸위험이 수도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 지방소멸위험지수란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이 개발한 지표. 0.5 미만이면 가임 여성 인구가 고령자의 절반이 안 되는 지역이어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0.2 미만은 ‘소멸고(高)위험지역’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