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자수첩 ㅣ코로나19 직격탄을 맡고 있는 위기의 여행사들 그 대안은.

기자수첩 ㅣ코로나19 직격탄을 맡고 있는 위기의 여행사들 그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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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전국의 여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초기만 해도 여름에 날씨가 더워지면 괜찮을 것이란 기대 속에 적자를 감수하고 버티고 있지만,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다가 수도권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며 폐업이 이어진다.

심지어 몇 년 전 사드 사태 당시 정부 지원 자금을 대출받은 업체들은 아직 대출 원금을 다 갚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은 발이 묶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국내 여행도 원활하지 못한 지경이라 부득이 문을 닫아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정부의 긴급지원금은 생색만 낼 뿐 정작 필요한 영세업체들에는 문턱이 높아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언론에서는 긴급 운영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호언하지만 대출 현장에서는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신용을 핑계로 거부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신용대출 능력이 되는 업체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빛 좋은 개살구’라며 불평이 쏟아진다.

​영업 실적이 제로이다 보니 고정 지출을 줄여야 하고 결국 직원들을 무급 휴직이나 퇴사시킬 수밖에 없다. 사업주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생계는 막막할 따름이다. 포스트 코로나19도 별다른 희망을 품을 수 없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개별관광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란다.

실제 부산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최소 40여 곳의 여행업체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활성화 대책이 개별자유여행객(FTT)에 편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 대표들은 젊은 직원들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하는 실정이다. 지난 15일 자 부산일보 보도에 의하면 부산시에 여행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1,500여 곳이 넘지만, 직원 수가 15명이 넘는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규모가 클수록 고정비 지출이 많아 타격이 클 수밖에 없으며 대부분의 여행사는 휴업 중이라고 보면 된다.

휴업이나 폐업을 한 여행사 대표 중에는 택배 상하차나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여행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의 여행사들과 공조를 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와 관계기관이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해야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혜를 모으고 총력을 기울여 여행업계의 줄도산을 막을 대안을 찾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