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근대사의 기억과 천혜의 비경으로 새롭게 비상하는 ‘군산’

근대사의 기억과 천혜의 비경으로 새롭게 비상하는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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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구 철새도래지부터 근대문화벨트지구까지

군산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를 비롯해 새만금 방조제가 자리하고 있어 철새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11월 군산세계철새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뒤 군산은 철새여행을 떠날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곳곳에 남긴 그 흔적들을 재조명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근대문화벨트지구는 군산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근대사의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수천만 마리의 철새가 수놓는 아름다움 ‘금강철새여행’
군산 북부 금강 하구는 갈대가 무성하고 모래톱과 갯벌이 넓게 형성돼 있어 겨울 철새에게 풍부한 먹이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겨울이면 금강 하구에 찾아드는 철새들의 창공을 수놓는 춤사위가 많은 탐조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수만 마리의 철새가 일시에 날아올라 석양으로 물든 하늘을 가득 메우며 군무를 추는 진풍경은 이곳 군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잊지 못할 장면이다.

금강일대의 철새를 쉽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금강철새조망대’는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다. 조망시설 외에도 조류공원과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장 등이 설치돼 있어 가족 단위 생태교육장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금강호 시민공원’은 평소 금강변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금강과 철새의 모습까지 바라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백제의 관문이었던 금강하구에 지난 1990년 하굿둑이 완성되면서 주변의 갈대숲을 찾아 날아가는 겨울철새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많은 철새탐조객이 찾고 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선유8경’
군산에는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 총 63개의 도서로 구성된 천혜의 관광지인 고군산군도가 있다. 거리는 군산에서 45km 지점에 위치하며 선유도를 중심으로 선유8경, 해수욕장 등 천혜의 비경과 갯벌을 간직하고 있다. 선유8경은 선유낙조, 명사십리, 망주폭포, 평사낙안,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십이봉의 주요 경치를 말한다.
그중 단연 손꼽히는 경치는 ‘선유낙조’다. 서해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루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절대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세상 시름을 단번에 잊게 할 ‘명사십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경치를 보여준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백사장 언덕에는 해당화가 만발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수히 많다. 거기에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십리에 걸쳐 깔려 이는 모습을 달이 밝은 밤에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운 모래밭에 달빛이 비치는 장면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선유8경을 찾고 있다.

근대사 재조명하는 ‘근대문화벨트지구’
금강하구 철새도래지와 선유8경 등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군산에 있다면, 역사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관광 명소 또한 군산이 간직하고 있는 보물이다. 군산의 역사이면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또렷하고 보여 주고 있는 근대문화벨트지구에는 당시 건축물을 바탕으로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북카페 등이 조성돼 있다.
일제는 조선의 쌀과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에 항만을 조성하고 철도를 놓았으며, 이를 통해 군산에 일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본식 가옥이 생겨났다.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 수탈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비롯해 호남과 충청도의 곡창지대에서 수탈한 쌀을 저장했던 ‘장미동’ 일대 등 일제가 조성한 군산 내항 일대에는 아직도 그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최근 군산시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항 일대를 일제강점기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010년 진포해양테마공원, 2011년 근대역사박물관, 그리고 지난해 6월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를 완성해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등 일제강점기 건축물 5곳을 보수·복원해 새로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야경이 빼어난 ‘은파호수공원’
군산 도심 서남쪽에 있는 ‘은파호수공원’은 계절별로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햇살이 부서지는 물결이 연중 아름다워 군산 시민들의 휴식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해 질 녘 물결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은파(銀波)라 불리는 이곳은 조선조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된 역사 깊은 곳이다.
은파호수공원은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 길로 유명해 친구, 가족, 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애기바우, 중바우, 개바우에 대한 설화를 배경으로 형상화한 미관교량 물빛다리와 오색찬란한 음악분수와 함께 빼어난 야경을 연출해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벚꽃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수변무대, 연꽃자생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되면서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으며 은파관광지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 콘테스트’에서 전국 100대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