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이 마비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요되면서 여행은커녕 나들이조차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올 2월부터 신천지교인을 비롯해 대구시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의 생계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다. 한편 코로나블루, 확찐자, 집콕족, 집관, 금스크 등 코로나19 신조어도 등장했다.
다행히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결과 현재 국내 확진자는 10명 이내로 대폭 감소했으며 이마저도 해외 유입자로 밝혀졌다. 불안과 긴장이 완화되자 지난 황금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와 유명 관광지에서 차량 정체까지 발생하는 등 나들이 인파가 넘쳐났다. 춘삼월의 호시절을 갇혀 지내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신록의 계절을 그리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기다렸다. 야외로 나온 사람들은 기지개를 켜고 마스크를 벗어 심호흡을 하며 5월의 향기에 취해 본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봄나들이의 즐거움인가. 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들은 신이 났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당국의 발표에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마스크 단속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인다. 간혹 경계심을 드러내며 마주치기를 꺼려 피해 가는 사람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는 제한적으로나마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히고 마스크 착용과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경고도 했다.
아직은 일상이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님을 잊지 말고 자율적인 방역 실천을 해야 한다. 안심할 단계가 아니므로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당국도 생활 방역이 정착되도록 지도,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