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천년고도 경주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적인 역사 문화관광도시로”

[주낙영 경주시장] “천년고도 경주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적인 역사 문화관광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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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유산센터 건립, 경북문화컨텐츠 진흥원 분원 설치, 전통한옥마을 정비 등 역사문화콘텐츠 다양화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 해안가 명품 트래킹 코스, 감포항 리모델링 등 해양관광산업 육성

대규모 영화세트장 ․ 경북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등 각종 문화 자원 인프라 확보

경주는 예로부터 동방 실크로드의 시작이자 종착지였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는 물론 서역과도 바다를 통해 활발하게 문물을 교환한 국제해양도시였으며 지금도 대한민국 주요 관광 도시 중 하나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경주는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 해양관광산업, 각종 문화자원 인프라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자 발돋움하고 있다.

금번 호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을 통해 큰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경주의 특별한 문화관광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주시 문화관광의 강점은.

천년고도 경주는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 문화의 뿌리이자 세계와 교류했던 글로벌한 도시입니다. 삼국통일을 이루고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운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라 할 수 있어요.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천년동안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신라왕조의 수도였기도 하고요. 지금도 발길 닿는 곳마다 유적지가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노천박물관이라고도 부릅니다.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도 4점이나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입니다. 또한, 도심 속 문화유산과 주거지가 조화롭게 어울려 있고, 고도보존을 위한 도시경관 관리가 우수해 고도지구 내에서 시민의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도 지니고 있어요. 최근에는 교통, 숙박시설, 골프장 같은 마이스 산업 관련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춰져 있어서 경북을 대표하는 국제 마이스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어요.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우리 경주를 로마처럼 보존해야 할 곳과 개발해야 할 곳은 분명히 구분 지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문화재 보존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실제 살아가고 있는 주민이 많은 제약을 받아왔어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존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문화재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최근 특별법이 통과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쏟을 거예요. 고도보존지구 지정은 최소화하고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겁니다.

또한, 황남 · 사정 · 인왕동 일대의 전통한옥마을 정비, 신라 56왕과 6부촌장을 모시는 신라역사관과 신라정신문화원 설립, 경주향토역사박물관, 신라불교역사문화체험관, 경주세계유산센터 건립, 경북문화컨텐츠 진흥원 분원 설치 등 역사문화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여러 사업을 추진할 거예요. 이와 함께 유적 발굴 현장도 관광객에게 적절히 개방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요.

앞으로 경주가 그리는 미래는 시민이 문화재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글로벌한 역사문화관광도시입니다. 경주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경주시 문화관광의 현안 문제와 개선 방안은.

경주의 관광 산업이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광객 숫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기존의 전통적인 역사유적관광만으로는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새로운 비전이 필요합니다.

경주의 관광지 중 하나인 보문관광단지는 리모델링과 함께 관광모노레일, 보문 에비뉴, 안전테마파크 등을 유치할 계획이에요. 새로운 차원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서 다시 보문관광단지를 활성화시킬 겁니다.

그리고 요즘 여행 산업의 트렌드를 이끄는 계층은 젊은이들이에요. 이들을 경주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큰 숙제인데요. 그저 보는 여행의 개념으로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어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인데요. 이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의 향취가 흐르는 구도심으로 젊은이들이 자연스레 모일 수 있도록 할 거예요. 또한, 도심 곳곳에 노천극장과 예술의 거리, 프리마켓, 포토존 등 기존의 황리단길 같은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경주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기존의 보문관광단지와 도심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형성되면 침체된 도심도 함께 살아날 거예요. 관광활성화계획과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윈윈하는 역사관광문화도시 경주 건설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습니다.

경주는 내륙관광도시로만 알려져 있는데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은.

경주는 44.5km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12개 항구를 가지고 있어요. 해양관광자원 개발은 경주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새로운 영역입니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 여러 계획들이 준비돼 있어요. 먼저 2020년 개항 100주년을 맞는 감포항을 아시아 최고의 미항으로 리모델링하고, 요트와 레저선박을 이용할 수 있는 마리나 등 다양한 해양레저시설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내륙에서 연안까지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중앙도시계획도로와 국도 31호선 등 연계 도로를 확장하고 해안선을 따라 명품 트fp킹 코스도 점점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문무대왕 유조비 건립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호국정신의 성지 문무대왕릉 성역화사업을 본격화합니다. 근처 이견대와 감은사지를 스토리텔링한 ‘동해해양역사문화관’ 건립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경주를 오랜 역사의 숨결과 이야기만 넘쳐나는 줄로만 아시는데, 때묻지 않은 동해의 보석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주 바다를 많이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경주가 마이스 산업이 강점이라고 하던데.

마이스 산업은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성장동력 중 하나입니다. 경주는 1시간 내에 공항 이용이 가능하고, 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많은 역사유적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3점이나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경주는 마이스 산업 관련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별화된 도시 기반은 국내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경주만의 경쟁력입니다.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각종 문화 자원 인프라 확보가 중요해요. 그래서 경주는 경북 문화컨텐츠진흥원 분원과 국립영화제작소 분원을 유치하고 대규모 영화세트장 건립, 영화드라마 제작환경 지원정책 등을 과감히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각종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경북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국립국악원 음성서 유치 등 경주를 전통공연예술의 메카로 변모시킬 겁니다. 이와 함께 ‘컨벤션 산업 특구’,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통해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경주의 문화관광 산업에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경주만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면서 요즘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직접 체험하고 즐기고 맛보는 오감만족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해요.

올해 초,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의 분석에 따르면 연간 4천만 명이 넘는 유동인구가 경주를 방문했어요. 분석된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고,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춘 체험형 관광콘텐츠 개발을 할 겁니다.

또한,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ICT기반 기술을 활용한 무가선 트램과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과 대형 환승 주차장 마련, 지역 특화 우수 명품 축제 육성 등의 의견도 제시됐어요.

경주가 대한민국 관광 1번지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과감히 도입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해요. 문화재 디지털 재현을 통한 가상체험 콘텐츠 개발과 유적 발굴 현장 개방 등 경주만의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로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새롭게 변화하는 경주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자주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