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최고 행복은 나누면서 얻는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쓰고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나눔으로써 행복을 안겨주는 진정한 봉사가 될 것이다.”
‘사는 게 힘들다’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린다. 폐업의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실업자, 아픔을 감내하는 소외계층,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지땀을 흘리는 일용직, 호구지책에 허덕이는 노숙자 등 이들의 숨어 내는 탄식 소리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타고 허공에 맴돈다.
반면, 해외 관광객들이 국제공항을 메우며, 고급 백화점에는 VIP 고객이 줄을 잇고, 고급 유흥가에는 ‘금수저’ 출신들의 광폭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건강식을 찾아 각처를 헤매는 한량들, 이들이 공존하는 요지경 세상에 SNS를 통한 볼멘 목소리는 당연하지 않을까. 빈부의 격차와 직업의 귀천, 무전유죄 등의 차별은 예나 지금이나 공존해 왔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의지를 잃게 만드는 건 SNS 시대의 부산물이다. SNS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대부분의 서민들은 감동과 분노를 공유하며 세상사 그저 그렇다고 치부하면서 자신에게 충실하려 애쓴다.
SNS의 시스템은 지인을 찾아 소통하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며 집단지성이 되기도 한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감사와 즐거움을 나누며 때로는 ‘좋은 글’, ‘아름다운 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좋은 글들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여러 채널을 통해 중복되는 글들이 많다 보니 점차 좋을 글에 무감동하게 되고 지나치면 쓰레기 정보로 처리해 버리기도 한다. 생존경쟁에서 여유로움을 갖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수취인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전송하는 베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 아름다운 글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독단이다. 분주한 세상에서 보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필요한 것만 찾는 세상이지 않는가. 같은 처지일 때는 공감하지만, 입장이 다를 때는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게 하는 글들도 있다.
최근 가슴에 와닿는 글이 있어 그 의미를 새롭게 더듬어 보게 한다. 요즘은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가 있는데 바로 ‘밥사’라는 것이다. 각박한 현실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사람이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더 훌륭하게 보인다는 말일 것이다. 능력보다 인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 본다.
밥사보다 더 높은 위치는 ‘감사’라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포용한다면 반목과 갈등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없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 감사의 마음이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가운데 고마움이 생기고 친화적 감정으로 갈등이 해소되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갈등으로 시위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이때 가장 필요한 말이 감사라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감사보다 더 지고무상한 말이 봉사라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봉사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 진정한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표현이며 이를 통해 희생과 헌신이 봉사의 주체가 될 때 행복을 느끼게 된다. 최고의 행복은 봉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슬로우(A.H.Maslow)의 욕구 5단계설에서도 최고의 경지는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주창한다. 자아실현은 봉사를 통해 성취될 때 만족을 느끼고 최고의 행복을 향유할 수 있다.
인류 최고의 봉사는 나눔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주장한 철학자이자 시인인 레바논의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은 그의 작품 ‘예언자’를 통해 나눔에 대해서 “지금 그대들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들 가진 것이나 모두, 언젠가는 나누어야 하는 것을, 그러니 지금 나누어라. 나눔의 때가 그대들 후손의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것이 되게 하라”라고 말했다.
인생의 최고 행복은 나누면서 얻는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쓰고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나눔으로써 행복을 안겨주는 진정한 봉사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SNS를 통해 전해오는 아름다운 글들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기도 한다,
글 전병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