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 안동소주 ‘오랠수록 풍미가 더해지는 선비의 술’

[안동 추천 특산품] 안동소주 ‘오랠수록 풍미가 더해지는 선비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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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품을 꼽는다면 단연 안동소주다. 신라시대부터 가양주로 전승돼 온 안동소주는 한일합방(1910년) 이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양곡관리법에 의해 단절되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의 민속주 발굴 노력에 힘입어 안동소주는1987년 5월 13일 경북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고 조옥화 여사를 기능보유자로 인정함으로서 복원됐다. 안동소주는 쌀과 누룩을 혼합해 일정기간 발효한 전술을 증류한 순곡주로서 희석식 소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안동소주는 은은한 향취와 감칠맛을 자랑하며 오래 지날수록 풍미가 좋아지고 뒤끝이 깨끗하다는 특징 때문에 애주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생산량이 제한됐던 시절, 안동소주는 최고의 명절 선물이었다. 이런 안동소주를 꾸준히 지키고 전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민속주 안동소주’의 기능보유자인 조옥화 씨와 그녀의 며느리 배경화 씨다.

안동소주는 고두밥과 누룩, 물을 섞은 뒤 15일 정도 자연숙성시키고 이를 증류해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높은 알코올 도수의 소주가 나오는데 차차 낮아져 가장 좋은 맛과 향이 혀끝에 맴도는 45도에서 증류를 마치고 술을 완성한다.

왜 하필이면 45도일까? 조옥화 여사는 “무형문화재인 안동소주는 원래 45도이며, 그리고 45도일 때 목젖을 타고 흐르면서 느껴지는 독특한 맛과 과음을 하더라도 뒤탈이 없는 깔끔함이 있다”고 한다.

전술은 증류할 때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을 세게 때다가 증류가 시작되면 불을 낮춰야 한다. 불을 잘 조절해야 누룩냄새인 화근내가 적당하게 나면서 술맛이 좋아지는 것이다. 옛 문헌을 살펴보면, 독벌레에 물렸을 때나 배앓이, 식욕증진, 소화불량에도 안동소주가 애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또 ‘민속주 안동소주’ 제조장 내에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관장 김연박)을 설립해 전통음식 재현 및 견학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국내 문화재지정 민속주 기능보유자 중 조옥화 여사가 최초로 건립한 것으로 전시관과 박물관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화끈하게 취하고 깨끗하게 끝난다. ‘안동소주’가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나라 ‘대표 소주’로 불리는 까닭이다.

시인 유안진은 “사나이의 눈물 같은, 피붙이의 통증 같은, 첫사랑의 격정 같은 내 고향의 약술”이라고 노래했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 화끈거리는 불의 힘이 느껴지는 45도 화주(火酒). 오늘도 첫사랑의 격정을 떠올리며 술잔을 기울여 본다.

주소 : 경북 안동시 강남로 71-1 (수상동 280)

TEL : 054-858-4541 FAX : 054-858-0760

홈페이지 : www.andongsoju.co.kr

사이버박물관 : www.andongsoju.net

표진수 팀장 pj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