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해만이 갖는 특성으로 남해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 개발해야”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만이 갖는 특성으로 남해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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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공모사업 선정’,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 사업’, ‘남해화폐 화전(花錢) 발행’

▲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는 힐링의 공간으로 약 70%의 여행객들이 자연과 힐링을 목적으로 남해를 찾는다. 1973년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남해는 남쪽 끝 한적한 섬이었다. 오가는 발길이 뜸하니 전통은 보존되고 자연은 본모습 그대로 청정하게 지켜졌다. 남해대교 개통이후 45년이 지나고 육지와 연결되는 교량이 2개나 더 생겼다. 많은 변화를 겪은 남해는 여전히 지천에서 나는 싱싱한 먹을거리에 때묻지 않은 산해 절경이 잘 보존돼 있다.

집 밖을 나오면 바다고 뒤돌아서면 산인 남해는 보물섬이다. 섬 전체를 아우르는 해안선을 따라 모여 앉은 마을에는 저마다의 옛 이야기가 있다. 남해는 보물들을 찾아 느리게 걸으며 여행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본지는 장충남 남해군수를 만나 민선 7기 남해군 문화·관광 역점 정책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남해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은.

“금강과 설악이 무색한 기암괴석과 원효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국의 3대 기도처인 보리암이 있는 금산, 남해의 삶과 전통을 대표하는 가천다랭이마을, 우리 지역에 뿌리 내린 파독광부·간호사의 이야기를 담은독일마을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남해만의 관광 명소입니다.

또한, 젊은이들이 곳곳에 정착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본인의 재능에 맞게 음식점, 책방, 상점 등을 운영해 남해군의 발전적인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농·어촌 지역이라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양식을 하는 것이 삶의 기본 양식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들이 하나의 관광 요소가 되어 관광산업으로도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직접 지은 농산물이나 잡은 고기로 여행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지역 특산물로 내고, 좋은 경치를 가진 집에서는 숙박을 제공하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남해는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요소요소가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남해는 보는 데마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고 관광객이 머물면 그 자리가 여행지가 될 정도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자연 경관은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정원의 향연이 펼쳐지는 원예예술촌, 8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지족마을거리, 서포 김만중선생이 머물렀던 노도,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 절개가 서려 있는 이순신 순국공원, 산 따라 바다 따라, 삶의 흔적을 따라 걷는 소담한 자연의 길인 바래길, 농·어촌체험마을 등 일일이 손꼽기가 쉽지 않아요.

그뿐만 아니라 바닷바람이 키운 맷집 강한 진짜배기 남해마늘, 은빛 자태에 고소하고 짭조름한 죽방렴 멸치, 고사리, 시금치, 단호박, 멸치쌈밥, 남해한우, 각종 해산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우리 군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몇 군데만 더 소개하자면 섬이정원, 헐스밴드 앞 장항숲, 금산산장, 돌창고, 이태리회관, 코나하우스 등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 플레이스도 많아요. 또한 남해만의 수제맥주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남해군 문화․관광분야에서의 취임 후 괄목할만한 성과는.

“단연 ‘도시재생 뉴딜공모사업 선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8년 9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어요. 군이 추진하는 단일 공모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어요. 우리 군과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하는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사업 중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참여하는 사업은 남해군이 처음입니다. 하드웨어는 남해군, 소프트웨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할 계획이며 남해군 전역을 지속가능한 남부지역의 관광중심지로 변모시키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특히 우리 군의 중심지인 남해읍 지역이 관광거점이자 활기찬 상업 문화와 청년 창업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될 겁니다.

또한 우리 군의 지역화폐인 ‘남해화폐 화전(花錢’)을 발행했어요. 남해는 ‘화’(花)자가 들어가는 동네가 많은데 옛날에 야생초나 갖가지 꽃이 많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자암 김구 선생의 ‘화전별곡(花田別曲)’이 우리 문학사에 남아 있습니다. 지역화폐는 돈 전(錢) 자를 사용했는데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고유화폐 내지는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어요. 우리 남해 같은 경우는 관광객이 많이 오니까 전통시장도 살리고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에 도움을 주고자 화전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남해의 관광지에서 입장권을 사면 그 금액만큼 화전화폐로 돌려주는 ‘입장료 화전 환급제’를 도입해 관광객들이 환급받은 화전을 식당 등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현재 1002개의 가맹점이 등록돼 있고 발행금액이 23억 2천만 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전자식 화전을 본격 운용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이전 민선군수 시절 속도가 나지 못했던 사업들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도 문학의 섬과 보물섬 해안조망 실크로드 조성사업이 준공 예정, 여러 가지 난제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힐링빌리지 조성사업,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이 드디어 착공했어요. 관련 사업의 민간투자도 순항 중에 있습니다.”

▲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군의 2019년 문화․관광 역점사업은.

“오늘의 남해는 참 바쁘게 흘러갑니다. 힐링빌리지 조성,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권역단위 거점개발, 마을단위 특화개발, 어촌뉴딜 300, 아름다운 항(미조, 물건) 조성사업 등 대규모 지역 및 관광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대명리조트는 10월 30일 기공식이 확정됐어요. 리조트 부지가 남해군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 관광의 상승작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거하지 못한 중소 규모의 사업들이 더 많아요. 그 중 남해를 잇는 세 가지 사업이 있습니다. 남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처음 만나게 되는 언덕 위의 ‘남해각’, 남해의 잘록한 중간지점에서 풍경과 사람들의 오고감이 교차되는 ‘앵강만 고개’, 남해의 남쪽 끝 미조면의 오래된 ‘냉동창고’예요. 이 세 개의 프로젝트는 남해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을 연결하며 ‘예술과 재생’이라는 키워드를 품고 있습니다.

남해의 관문이자 남해대교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남해각’은 노스탤지어(향수·추억)를 주제로 새롭게 공간 재생하고 남해의 시간과 역사를 담아내 유니크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내년 4월 오픈할 예정이에요.

내년 12월 만나볼 수 있는 ‘앵강만 고개’는 남해의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과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조성합니다.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 새롭게 해석한 전망대의 개념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방치돼 철거위기에 놓여있던 미조항의 산업유산인 ‘냉동창고’ 공간을 재생하고 있어요. 남해의 자연이 녹아있는 설계를 통해 예술인들의 레지던스(거주공간)와 창작공간, 지역자원의 브랜딩, 여행객과 지역민이 새로운 콘텐츠로 마주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년 4월 재탄생합니다.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관광개발의 패러다임을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 내용의 충실함을 통해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겁니다. 또한, 남해 문화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해요.”

최근 해외연수를 통해 남해군이 도입하고자 하는 부분은.

“미국, 중국, 유럽 등지를 다니다보니 남해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이 있어야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통상적인 상품은 경쟁력이 없어요. 우리 남해군과 자매 도시인 중국 돈항에 다녀왔는데요. 그 지역은 사막이라 낙타투어가 있어요. 낙타를 타고 1시간 정도 투어를 하는 건데 낙타가 천 마리 정도 되고 낙타를 모는 사람들이 몇백 명이 돼요. 여기서 착안한 것이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한 우리 군에서 무동력 배를 띄워보자는 것입니다. 요즘 관광객들은 체험을 좋아하니까 바다도 즐기고 풍경도 즐기면서 우리 군에서는 일자리도 창출이 되고 하는 것들을 생각해봤어요.

미국은 관광협회 관리시스템이 아주 체계적입니다. 관광객에게 숙식과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있어요. 그래서 우리 남해도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련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처럼 관광 네트워크를 잘 구성해야겠다. 그 자체가 큰 경쟁력이 아닐까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한, 공무원은 인사관리가 있어 관광 분야에 지속적으로 종사하지 못 합니다. 그 대안으로 우리 군에서는 관광문화재단을 설립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광 시설도 관리·개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첫째로는 남해-여수, 동서 간의 해저터널 사업입니다.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하도록 해야죠. 남해는 근처에 인접한 도시가 없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옛날에 남해-여수 간 여객선이 운항할 때는 굉장히 왕래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지금 여수가 전국에서 각광받는 관광지가 됐잖아요. 여수 · 순천에 관광객이 일 년에 1,300만에서 1,500만 정도인데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로의 접근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여수 · 순천 간 여행객 중 10%만 남해지역에 유입이 돼도 굉장한 경제적인 성과가 우리 군에 있을 겁니다.

둘째는 콘텐츠가 강한 남해를 만들고 싶어요. 최근 3~4년 전부터 우리 군에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돌창고 프로젝트를 비롯한 젊은 외지인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아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관광정책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민관의 구분 없이 형식은 무르익지 못했지만 수준 있는 문화적인 프로젝트,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마을 규모의 프로젝트, 막 남해에 자리 잡은 청년들의 작은 방 크기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돌창고 프로젝트’나 ‘완벽한 인생 브루어리’, ‘B급상점’, ‘앵강마켓’처럼 우리 군을 찾아온 청년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나 음식, 상품으로 우리 남해군을 브랜딩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그로 인해 협업 파트너가 찾아오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관광은 연결입니다. 사람과의 연결이고 지역 자원과의 연결. 한 공간의 프로젝트, 한 사람의 콘텐츠가 문화와 사람을 끌어들여요. 이는 인구소멸시대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관광을 산업적 측면에서 본다면 거점을 통한 규모화도 필요합니다. 남해의 곳곳에 흩뿌려진 작은 명소는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지만 산업적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민자사업을 통한 거점조성이 절실합니다.

실질적인 고용창출과 규모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을 활발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여 하나씩 갖추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여행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남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사랑스러운 섬입니다. 일상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지 남해를 찾아오시면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살과 넉넉한 인심으로 여러분들을 환영하겠습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담 | 전병열 편집인 · 전세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