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알라딘 역주행 흥행, 이유는?

[트렌드] 알라딘 역주행 흥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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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포스터, 디즈니 코리아 제공

지난 5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알라딘’이 개봉했다. 처음에는 ‘기생충’에 밀리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입소문을 타고 너도나도 ‘알라딘’을 보러 가기 시작했다.

알라딘(Aladdin)은 월트 디즈니가 1992년 개봉한 작품으로 ‘천일야화’ 중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의 이야기를 각색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OST ‘A whole new world’는 여전히 명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월트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라이언킹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인어공주, 뮬란 등도 실사화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가상의 캐릭터를 현실 인물로 캐스팅하면서 종종 ‘화이트 워싱’논란이 할리우드에서는 일어난다. ‘화이트 워싱’은 무조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하지만 알라딘은 캐스팅 단계에서 이 논란을 피해 대중들의 호감을 샀다.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는 이집트 출생,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인도인과 잉글랜드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지니 역의 윌 스미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자파 역의 마르완 켄자리는 튀니지계 네덜란드인이다.

알라딘은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뮤지컬 영화’ 열풍에도 함께하고 있다. 뮤지컬 영화는 영화가 유성화(化)함에 따라 음악을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한 영화의 한 분야로. 최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등이 있다.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스피치리스(Speechless)’, ‘아라비안나이트(ArabianNights)’,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프린스 알리(Prince Ali)’ 등 명곡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시대가 바뀜에 따라 달라진 등장인물들의 주체적인 서사도 인기몰이의 중요한 요소다. 알라딘은 지니의 도움을 받아 공주와 결혼해 꿈을 이루는 ‘신데렐라’ 서사에서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해진 모습, 자스민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아그라바 최고 권력자인 ‘술탄’이 되고자 하는 리더의 모습, 더 이상 타인의 소망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지니 등은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국내 음원 차트에 오를 만큼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수 바다, 그룹 악동뮤지션의 ‘수현’ 등 유명인들이 커버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곡은 기존에 없었던 곡으로 관습적으로 여성은 ‘술탄’이 될 수 없는 아그라바 사회에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라고 외치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술탄’이라는 자리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할리우드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보여주는 시도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계를 알아가고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