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NO 재미)에서 유잼(有 재미)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
대전은 신채호선생 생가지와 뿌리공원 등 ‘역사유산’과 옛 충남도청사를 비롯한 많은 ‘근대문화유산’, 계족산 황톳길 및 장태산 메타세콰이어 숲 그리고 대청호 오백리길 등 ‘천혜의 생태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문화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과학의 산실인 대덕특구(출연연) 및 국립중앙과학관 등 ‘과학’이라는 대전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가 있고, 교통의 중심지로 접근성도 좋아 관광도시로 나갈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장태산휴양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타세콰이어숲이 울창 하게 형성되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숲속 자연휴양림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휴양림은 숙박·체험·수련 시설과 편익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휴양객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휴양림의 명물인 ‘숲 체험 스카이웨이’(하늘길, 196m)와, 지상 27m 높이의 ‘스카이 타워’가 있어 숲과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 장태산휴양림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됐다.
이외에도 대덕구 장동에 위치한 ‘계족산 황톳길’은 연간 100만 명 이상 찾는 한국관광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명품 힐링 명소로 14.5㎞에 조성된 황톳길은 남녀노소 여행객들이 맨발로 걸으며 건강산책을 즐길 수 있고,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이번 민선 7기에는 문화관광 분야 역점 시책으로 문화가 도시성장을 견인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융성도시 실현을 목표로 사람과 예술이 넘치는 ‘문화분권시대’를 열어나가고자 추진한다. 이에 문화관광저널은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사진)을 통해 대전의 문화관광정책을 알아 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문화분권시대를 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는지.
“우선, 상설 야외공연 및 전시장을 확대하고, 어린이・청소년 창의도서관과 문화예술치유센터를 조성하는 한편 지역예술인 우대제도 도입 등 예술인의 처우와 복지증진 방안 마련으로 맘껏 즐기고 창작이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지 일대를 민족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교육의 중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신채호 다큐멘터리 제작, 동상·기념교육관 등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대전관광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국내외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대전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대전 방문의 해’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이응노, 근대문화유산, 과학 등 대전하면 떠오르는 대표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해 여행상품화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대표 예술 브랜드인 ‘이응노’와 시립미술관 등을 연계한 ‘이응노와 함께 하는 예술여행’ 패키지를 개발하고 근대문화유산(구 도청, 관사촌 등)을 새롭게 복원하여, 대전 야행 프로그램인 ‘나의 대전문화유산 답사기’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전을 ‘노잼(NO와 재미를 합친 말) 도시’라고도 하는데, 대전을 정말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대전 방문의 해’를 준비하면서 민간주도의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마련해 대전을 도시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조성하고 방문객들이 감동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목표와 마케팅 전략은.
“‘대전 방문의 해’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전의 대표 콘텐츠를 발굴해 상설화하고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2022년부터 대전 여행 1,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발굴을·추진하고 노잼(NO 재미)에서 유잼(有 재미)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과 각종 SNS 등 인터넷(스마트폰) 매체를 활용한 홍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유투버 영상 제작·업로드, 홍보송 제작, 외래 여행객 유치 인센티브 확대 등 특화 홍보대책도 함께 추진합니다. 1만 명 규모의 ‘범시민추진위원회’(기획위원회, 시민서포터즈, 온라인홍보단 등)를 구성해 활동을 강화하고, ‘K-POP 뮤직 페스티벌’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중국 및 동남아 등 외국 한류 팬을 유치하고, 아이돌그룹 공연 관람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대전 방문의 해를 계기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대전을 알고, 찾고, 느낀다면 앞으로 관광도시 이미지가 형성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화 관광 관련 현안 문제와 대안은.
“우리 대전시는 인구 백만 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6개 광역시 중 2위로 문화기반시설의 기반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서구, 유성구 등 신흥개발지역에 공연시설과 전시시설 등이 편중되어 있다 보니 계층 간 · 지역 간 문화향유 격차가 다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불균형 완화를 위해 원도심 지역 내 관사촌을 중심으로 시민 힐링공간인 ‘테미오래’와 근대문화특구, 문화예술활동 거점 공간 조성 등 각종 문화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도심 지역주민과 문화소외 계층들에게 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립예술단의 우리동네 문화가꾸기 ‘화목한 문화산책’ 등 찾아가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원도심 콘텐츠를 활용한 ‘들썩, 들썩’ 원도심 공연과 지역 주민· 작가가 함께하는 마을미술 프로젝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이 거리마다 넘쳐나 모두가 함께 누리는 생활문화정책 추진을 통한 문화 향유권 신장으로 지역별, 계층별, 연령별 문화격차를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대전은 지리적으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보니 그동안 스쳐 지나는 도시로서 체류형 관광에는 한계가 있었고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대전의 강점을 살린 대표적인 4가지의 콘셉트(문화예술, 과학, 힐링, 재미)를 테마로 즐겁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참여·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상설화하고 규모도 확대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열차 및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여행객의 교통 편의를 제고하기 위하여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도입·운영해 권역별 주요 관광명소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체류형 여행객 유치를 위해 보문산 관광 거점화 사업,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확충, 여행프로그램 운영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축제는.
“지난 5월에는 노천온천, 왕의온천테마탕, 온천의료 등 다양한 체험 및 행사로 구성한 ‘유성온천문화축제(26회째)’를 개최했으며, 매년 10월에는‘효’와 ‘과학’ 등을 주제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연간 180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참여해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뿌리공원 및 족보박물관 등과 연계해 성씨와 효를 테마로 한 ‘효문화뿌리축제(11회째)’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대덕특구의 연구기관 등이 대거 참여하는 ‘사이언스페스티벌(22회째)’에서는 4차시대에 걸맞은 ICT(정보통신기술)·로봇 · 드론 · 과학강연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8회째)’을 개최해 아시아와인트로피, 소믈리에 경연대회, 와인전시 및 시음 등으로 외국인 참여와 와인축제 선점 등 대전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전의 관광명소를 널리 알리고 대전의 축제가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그동안 우리 대전은 인터넷에서 노잼의 도시로 불리기도 할 만큼 관광 불모지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는 대전 관광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전에는 장태산, 계족산, 유성온천, 스카이로드 등 다채로운 볼거리·즐길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국토의 중심지, 교통의 중심지로 손쉽게 여행을 올 수 있으며, 대전의 멋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전 방문의 해’를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대전에 오셔서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사업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기존 대전 관광 자원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새로운 축제·행사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유잼(有 재미)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는 대전을 많이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