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자연과 문학이 서려있는 옥천

[옥천 트래블] 자연과 문학이 서려있는 옥천

공유

옥천은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배꼽’이라 할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가는 곳마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옥천으로 떠나보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향수> 중에서

옥천에서 나고 자란,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 정지용 문학관
▲ 정지용 생가

정지용 시인의 일생과 문학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생가와 문학관은 옥천 제1호 관광지다.

정지용 생가는 시선 가는 곳마다 그의 시를 걸어놔 마음속에 내재돼있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생가의 사립문, 집 마당 언저리의 우물, 담벼락 아래 소박한 장독대 등은 잊혀가는 고향집 풍경이 떠오른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그의 시를 곱씹으면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1996년에 문을 연 정지용 문학관은 정지용 문학의 실체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문학 전시실과 영상실, 문학교실 등이 마련됐다. 문학관에서는 시문학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정지용 시인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정지용 시, 산문집 초간본 등 원본을 전시하고 있어 그의 생생한 필체를 마주할 수 있다.

일출과 운해가 절경을 이루는, 용암사

▲ 용암사
▲ 일출

장령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한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13년에 창간한 옥천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이다. 옥천군의 대표적인 출사지로 용암사는 해가 뜨기 전부터 일출과 운해를 보기 위한 사진작가, 관광객으로 붐빈다. 운해와 일출의 절묘한 조화는 많이 이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일출의 장관을 보고 나면 장령산 정상까지 등산도 할 수 있어 힐링하기 좋다. 오르다 지치면 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옥천의 전경은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시원하다.

물 위로 솟은 산, 부소담악

▲ 부소담악

부소무니 마을 앞 물 위에 떠있는 산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부소담악’이라 불리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호숫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극찬하며 소금강이라 이름 짓고 노래했다고 전한다.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인 부소담악은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됐다. 이 절벽을 오르면 ‘추소정’ 정자에 다다른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부소담악은 형상이 뚜렷하다.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면서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자연 그대로를 만난다.

한반도 지형이 선명한, 둔주봉

▲ 둔주봉

강원도 영월에 가지 않아도 옥천 둔주봉에 오르면 광활한 산맥과 유유히 흐르는 금강 사이에 ‘한반도’ 형상을 한 멋진 작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둔주봉은 최근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돼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둔주봉에 올라 정자에서 미리 준비한 과일과 음료를 마시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자면 왠지 모를 애틋한 감정이 북받친다.

여름을 날려버리는, 장령산 자연휴양림

▲ 장령산 자연 휴양림

아름다운 산세와 말고 깨끗한 금천계곡이 흐르는 옥천의 명산 장령산에 자리 잡은 자연휴양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멋진 산세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휴양림에 있는 데크, 정자, 파라솔 등은 미리 예약을 하면 된다. 여름철 시원한 계곡에서 수박도 동동 띄우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라면까지 끓여먹으면 알찬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통나무집, 야외수영장, 용암사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삼림욕 체험코스를 비롯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평화로운 호수와 역사가 담긴, 장계관광지

▲ 장계관광지

아름다운 대청호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계관광지는 도심 속 매연과 스트레스로 지친 관광객들을 위한 힐링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정지용 시인의 시구들이 스쳐 지나간다. 걷다가 벤치에 앉아 평화로운 호수를 바라보면 그 또한 행복한 시간이 되는 아름다운 장소다.

관광지 내에 있는 옥천 향토전시관은 옥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야외 전시장에는 문화유산이 전시돼 볼거리를 충족시켜준다. 자연과 함께 즐기는 옥천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