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안전불감증이 빚은 패키지여행 참사

[기자수첩] 안전불감증이 빚은 패키지여행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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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악천후임에도 불구하고 유람선 관광을 강행한 여행사의 안전불감증과 크루즈선사의 안전장비 미비 및 안전교육 부재, 크루즈 선장의 무책임한 행위 등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유람선 참사가 나기 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선박 운항이 너무 많아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경고가 잇달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헝가리 당국은 관광 수익 때문에 이를 방치했다고 한다.

지난 6월 11일 SBS의 탐사 보도 ‘끝까지 판다’ 팀에서 취재한 내용에 의하면 국내 여행 업계 1위 하나투어가 현지 여행사에게 거래 금액의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미지급하거나, 탕감해버리는 갑질 사례가 있다고 전하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여행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취재했다. 취재에 의하면 미리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 현지 여행사나 가이드가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여행사가 돈을 제대로 안 주다 보니 현지에서는 더 싼 이동수단과 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도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도 A급, B급, C급 중에 C급, D급을 쓸 수밖에 없고 단가를 맞추기 위해선 차량 같은 경우도 15년, 20년 된 차량을 쓰는 등 저가 패키지여행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대형 여행사가 정당한 비용을 현지에 보내지 않고 대신 모든 책임은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가 떠안고 있는 이런 여행사의 구조에서는 여행객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여행객들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안전에 대해 꼼꼼이 짚어봐야 하고 여행사는 돈벌이에만 급급해 무조건 싼 상품을 만들려는 관향을 버리고 여행객의 안전부터 챙겨야 한다. 정부도 해외여행 안전망을 철저히 점검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