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나비가 날아드는 함평나비대축제
봄 하면 꽃이고 꽃 하면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떠오른다. 봄에 나비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 함평군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맘때 꽃 축제가 열리지만 함평군에서는 국내 유일무이한 나비축제다. 이번에 개최되는 ‘제21회 함평나비대축제’는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나비와 함께하는 봄날의 여행’을 주제로 11일 동안 열린다. 올해는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 등 나비 24종, 15만 마리를 선보인다.
또한, 푸른 강이 흐르고 있는 강변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그 사이로 날아드는 수만 마리 나비를 보자면 장관이다. 그뿐만 아니라 행사장 바닥에 그어진 선을 따라가면 봄나들이 때 즐겨야 하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체험행사를 찾아갈 수 있다.
볼거리로는 나비와 꽃들을 만나볼 수 있는 나비생태관, 전시장을 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귀여운 곤충 조형물, 순금 162kg 황금박쥐상이 있는 황금박쥐생태관, 옛 시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문화유물전시관, 노래나 춤 그리고 풍물놀이까지 다양한 공연을 구경할 수 있는 무대 공연장과 노랗게 수놓은 유채꽃밭까지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다.
또 나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VR 나비체험관, 머드 속에서 꿈틀대는 미꾸라지 잡기, 나비를 직접 날릴 수 있는 나비날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요즘 관광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먹거리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함평 한우, 함평 단호박을 이용한 튀김, 국수, 식혜, 만두, 떡볶이, 나비 모양의 빵과 세계 각국의 음식이 즐비해 있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무렵 놓치지 말고 나비와 함께 꽃길을 걸어 보자.
가을이 오면 국화와 함께 대한민국 국향대전
매년 10월 말부터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다. 그리고 국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풍요로운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관 연출과 독립문, 마법의 성 등 대형 국화 기획 작품과 다양한 국화분재 작품이 전시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행사장에는 친환경농산물이 전시, 판매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국화작품, 전통 민속놀이 체험, 늦가을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는 문화예술 공연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요즘 아스팔트 회색빛 도시에서는 쉽게 계절을 감지하기가 어렵지만 함평은 나비가 날아드면서 봄이 시작되고 여름이 지나 날씨가 선선해지면 국화가 피어올라 가을을 알려준다.
국화와 같이 들판에 펼쳐져 있는 억새 군단과 최근 SNS에서 핫한 핑크뮬리까지 인증샷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다. 더불어 센치한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통기타 연주 소리가 꽃길 가득 메운다.
또한, 국화를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국화를 따서 우려내 따뜻한 차로 마실 수 있고 가을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연도 날리고 투호, 굴렁쇠,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꽃을 정적으로 즐길 수도 있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가을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봄을 맞이하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다시 함평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