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시설에서 자신이 돌보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출산하게했다는 혐의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에 체포된 네이선 서덜랜드(36). <피닉스 AFP통신>
미국 애리조나주 한 장기요양시설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여성을 성폭행해 출산하게 한 남성 간호사가 체포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리 윌리엄스 피닉스 경찰국장은 “간호조무사 면허가 있는 36세 네이선 서덜랜드를 성폭행 및 취약 성인 학대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법원의 명령에 따라 DNA 샘플을 제출했고, 몇 시간 뒤 그의 DNA와 태어난 아기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와 용의자를 체포했다.
서덜랜드는 현재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수정헌법 5조에 따라 경찰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변호를 맡은 데이비드 그레간 변호사는 “서덜랜드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DNA 증거가 있긴 하지만 서덜랜드는 전문가에게 별도로 검사를 의뢰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서덜랜드는 가정적이며 아내와 함께 매주 교회에 예배하러 가는 사람이었다고 이보도는 전했다. 또 그가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출산한 29세의 여성은 14년 전 익사 직전 구조된 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오랜 시간 장기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 여성은 서덜랜드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난해 12월 29일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이로 인해 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으나 직원들은 피해자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해 4월 마지막 신체검사를 받았다. 환자의 가족들은 병원 내 누구도 딸의 임신을 몰랐다며 분노했다고 이 소식은 전했다.
용의자는 2011년부터 요양원에서 근무해 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 여성에게 몇 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는지,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이 과거에도 해당 병원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명이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