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900일을 맞이한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채원의 서울텃밭’에서는 수확 때마다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풍미(豐味)축제’가 열린다.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채원의 서울텃밭은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도시농업 가치확산과 친환경 농업 발전을 위한 교류를 위해 프랑스 국립조경학교와 함께 조성한 공간이다. 베르사유 왕실채원 정원사가 직접 관리하며 ‘서울텃밭’을 소개하는 안내 간판과 작물 표지판도 한국어와 불어로 표기해 운영되고 있다.
2016년 개장 당시 60㎡ 규모로 조성된 서울텃밭은 현재 140㎡규모로 2배 이상 확대돼 운영 중이다. 현재 텃밭에는 봉선화, 허브류, 식용꽃 등 수려한 색감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는 꽃들과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토종콩, 배추, 무, 도라지 등 41종의 우리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텃밭은 2020년까지 운영된다.
지난 10월 6일에는 루이 14세 시대에 조성된 베르사유 왕실채원에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이 흘러나왔다. 뿐만 아니다. 우쿨렐레로 연주하는 도라지 타령과 김덕수 사물놀이 명인에게 직접 배운 설장구 소리가 이어지고, 온 관객이 함께 부르는 진도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016년 6월 1일 문을 연 프랑스 속 한국으로 자리 잡은 ‘서울텃밭’은 한국의 문화가 확산되는 구심점이자, 현지 교포들에게는 제 2의 고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