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한・일 교류의 상징물인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처음 재현한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첫 항해를 알리는 진수식을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5년 설계를 시작해 4년 만에 재현한 이 배는 과거 운행됐던 조선통신사선 중에서도 정사(正使, 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한 것으로,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했다. 재현선의 규모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0m, 돛대높이 22m, 총 톤수 149톤으로 선박 목재는 강원도에서 벌채한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고, 총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재현을 위해 참고한 자료는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癸未隨槎錄, 1763년)’,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인 ‘도해선척식(渡海船隻式)’이 수록된 ‘증정교린지(增政交隣志, 1802년)’, 전개도와 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軒聖遺槁, 필사본 1822년)’등 옛 문헌을 비롯해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朝鮮通信使船牽備前舟船行列圖, 1748년)’, ‘조선통신사선도(朝鮮通信使船圖, 1811년)’, ‘근강명소도회 조선빙사(近江名所圖會 朝鮮聘使, 1811년)’등 일본 회화자료들이다. 2015년 수중 발굴된 조선 시대 선박(마도4호선)과도 비교·연구해 제작에 참고했다..
진수식은 조선통신사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에 맞춰, 첫 항해를 알리는 문화행사로 진행한다. 조선통신사 200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의미를 담아 한․일 양국의 예술단체가 축하 공연과 기념행사를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연출한다. 또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께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는 순으로 진행되며, 실제로 운행되는 시승식에서 진수식 참석 시민들과 관람객 등 일부 참석자들이 배를 타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하면서 전통조선기술을 전승하는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 관선(官船)의 구조와 조선 기술 등 선박사 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