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트래블 웅장한 풍경이 품은 따스한 감성, 동해 여행

[동해시 트래블] 웅장한 풍경이 품은 따스한 감성, 동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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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는 그 이름처럼 동해바다를 두루 여행하기에 알맞은 위치에 있다. 청량리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본격적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이 바로 동해시다. 위로는 강릉, 아래로는 삼척이 있어 동해를 여유 있게 여행하고픈 이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 동해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해시만 돌아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충분하고, 시기가 맞는다면 유명한 동해무릉제도 참여할 수 있어 진득하니 동해시에 머무르는 여행을 추천한다. 게다가 아담한 동해시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뚜벅이들이 여행하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환상적 푸른 바다 ‘망상해변’으로 오세요

해안도시인 동해는 아름다운 바다와 여행객이 머무르기에 좋은 캠핑장과 숙박시설이 잘 마련된 곳이다. 7번 국도에 인접한 망상해변은 긴 백사장을 따라 수심 1~2m의 얕은 해안이 둘러져 있다. 가족단위 피서지로 알맞고, 여름철이 지난 후에도 투명하면서 푸른 바다와 백사장의 절경을 찾아오는 이들이 상당수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망상해변 주변으로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와 망상해변한옥촌이 있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동차전용캠핑장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캠핑장이다. 캐라반, 프리텐트촌, 캐빈하우스, 아메리칸코티지 등 다양한 종류의 캠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동해망상해변한옥촌

또 다른 해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한옥촌이 조성된 것도 망상해변의 자랑거리다. 망상해변한옥촌은 현대적으로 조성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옆에 조성돼 전통미를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다. 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는 곳으로 차분하게 휴식하기에 제격이다.

동해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크고 작은 바위섬들과 어우러진 촛대바위, 깨끗한 백사장과 한가로운 어촌 마을이 펼쳐진 추암해변은 상상만 해도 달려가고 싶은 장소다. 추암해변의 풍경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한국의 가볼만한 곳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촛대바위의 일출

촛대바위는 푸른 바다에 우뚝 솟아오른 형상의 기암괴석인데 그 모양이 촛대와 같다. 추암에 살던 한 남자가 본처와 첩을 뒀는데 그들의 투기가 심해지자 하늘에서 벼락을 내려 남자만 남겨놨는데, 그 남자의 형상이 촛대바위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촛대바위는 유독 쓸쓸하게 바다에서 홀로 뻗어있고, 주변으로 바위섬들이 모여 있다.

촛대바위는 그 독특한 모양새로 보기만 해도 신기하고 감탄이 흘러나오는데, 주변으로 관광지가 잘 조성돼 있어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추암해변 전체가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인근에 추암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거나 바닷가를 거닐기에 알맞고, 추암오토캠핑장이 있어 편안히 쉬어가기에 좋다. 또 인근에는 바다열차가 정차하는 추암역이 있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바다열차는 정동진에서 삼척역까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다. 마침 추암역에서도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으니 바다를 타고 달리는 기차여행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신선의 손길이 닿은 ‘무릉계곡’과 ‘천곡천연동굴’

▲무릉계곡 용추폭포

중국의 최고 시인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에서 비롯된 무릉도원은 삶이 가장 행복한 이상향의 낙원을 뜻한다. 이상향의 낙원처럼 아름답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기암괴석과 폭포수의 절경이다. 이 거대한 계곡은 거대한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웅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계절 내내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흘러 발을 담그고 있으면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릉계곡의 온갖 기암괴석이 즐비한 줄기를 따라 쌍폭포, 용추폭포, 선녀탕, 학소대, 금란정이 유명하다.

▲천곡천연동굴

신선의 손길이 닿은 산 속 무릉계곡을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태고의 신비함을 지닌 천곡천연동굴로 가보자. 높이 10m, 1.4km 규모의 천연 석회석 동굴로 천정용식구, 커튼형 종류석, 석회화단구, 종류폭포 등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동굴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는 무릉계곡에서 만난 웅장함 못지않게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어린이도 충분히 관람할 정도로 크고 안전하니 가족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묵호항에서 고소한 홍새우 맛보세요

동해시 북쪽에 위치한 묵호항은 원양어선이 정박하는 국제항으로 동해안 어업 기지의 중요한 거점이다. 때문에 동해에서 풍부한 해산물과 싱싱한 활어를 맛보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묵호항으로 행선지를 정해야 한다.

▲묵호항 홍새우 요리

특히 묵호항의 특산물인 홍새우는 살이 달다고 해서 단새우라고도 불린다. 익히지 않아도 붉은 빛의 띄는 홍새우는 껍질이 연하고 살이 달고 부드럽다. 요리방법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간장양념에 하루 재웠다가 고춧가루 등에 버무려 내는 메뉴는 밥 한 공기를 뚝딱 할 정도로 일품이다.

시장에서 맛보는 넉넉한 인심 ‘장터국밥’과 ‘장칼국수’

도심에서 한 번씩 그리워지는 맛이 있다. 착한 가격에도 그릇이 넘치도록 넉넉히 담아주는 푸근한 시장음식들이다. 동해에서는 그런 푸근한 음식을 어렵지 않게 먹어볼 수 있다.

▲북평민속시장의 장터국밥

일단 영동지역 최대 민속장터인 북평 민속시장에서 구수한 향을 풍기는 국밥거리에 들러보자. 이곳에 위치한 국밥집들은 최소 30~4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 가마솥에 소뼈를 푹 고아 야들야들한 식감의 고기를 얹어내는 장터국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니 마음까지 덥혀진다.

▲중앙시장의 장칼국수

발한동에 위치한 동쪽바다 중앙시장에는 건새우와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칼칼하게 끓여낸 장칼국수가 대표메뉴다.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가는데도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니 시장인심이 넉넉히 들어간 칼국수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부터 동쪽바다 중앙시장에는 장칼국수를 먹으러 찾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푸짐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장칼국수 한 그릇이면 보약 못지않은 든든함을 맛볼 수 있다.

가을엔 흥겨운 동해로! ‘제33회 동해무릉제’

자연과 먹거리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했겠지만, 올가을 동해에 방문한다면 여행의 마무리를 한층 흥겹게 만들어줄 동해무릉제에 들러보자. 올해로 33회째인 동해무릉제는 강원도의 전통 민속예술을 발굴, 재현하고 시민들과 다채로운 문화제험을 하는 동해의 대표 축제다.

동해무릉제에서는 점차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산신제와 풍년제를 올린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농업의 풍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산신제는 무릉계곡에서, 풍년제는 시청잔디밭에서 올린다.

또 전통문화공연과 투호대회, 동대항 줄다리기, 팔씨름 등 민속경기가 치러진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충족시켜줄 버스킹, 청소년 커버댄스, 거리 퍼레이드, 불꽃놀이와 유명가수의 공연, 동해가요제 등도 열린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동해시민들의 총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화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멀리서 온 관람객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해 놀거리가 풍부한 축제다.

출출한 관람객을 위해 지역의 청정농수산물로 만든 길거리음식존이 마련되고, 포토존과 한복체험관 등이 있어 인생사진 하나씩 남기기에도 좋다. 동해무릉제의 스탬프투어는 여행을 마치고도 오래도록 기억할 기념품으로 남길 만하다. 이번 제33회 동해무릉제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천곡로터리 일대에서 열린다.

안상미 기자 a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