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1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의 어린이미술관기획전으로 ‘Ottmar Hörl(오트마 회얼)’展을 개최한다.
오트마 회얼은 독일의 특징적인 장소를 선정해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빵과 물고기의 기적’에서 영감을 받고 ‘5천 개의 먹이 주기’ 프로젝트를 독일의 보덴호수에서 진행했다. 뮌헨 근교 뉘른베르크광장에서는 뒤러탄생 500주년을 기념한 ‘어린 토끼와 커다란 잔디’, 베를린에서는 베를린이라는 도시이름이 어린 곰(Bearlein)에서 유래한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수십 점의 곰 조각을 설치한 ‘베를린-베를린’ 등 다양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왔던 동물을 소재로 해 플라스틱 조각을 제작하고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 생각을 끌어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전시는 세 개의 공간에서 ‘관찰과 탐험’, ‘행동과 실험’, ‘가치와 공유’ 라는 주제로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로비에 마련된 ‘관찰과 탐험’에서는 숲의 이미지를 도형으로 시각화 하여 토끼, 미어캣, 펭귄, 달팽이, 강아지 등의 동물조각과 함께 배치했다. 미로 같은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스스로 발견한 각자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작은 책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제1전시장에 마련된 ‘행동과 실험’에서는 오트마 회얼의 작품 속 탐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입체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 이솝우화 등 동물관련 책들과 작품 이미지를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다양한 동물을 직접 그리고 만들고 설치하는 심미적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제2전시장에 마련된 ‘가치와 공유’라는 공간은 지난달 오트마 회얼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아트마켓_나의 소중한 보물’의 교육결과물을 전시한다. 작가는 현대미술의 개념으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추억어린 장난감이나 물건에 대해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고 공유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소중한 보물은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 되고, 또 다른 많은 분들과 공유하며 현재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