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쓰레기 섬으로 변한 대청호, 처리비용 7억 원

쓰레기 섬으로 변한 대청호, 처리비용 7억 원

공유

지난 8월 26∼30일 대청호 유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호수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드는 비용이 7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3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이하 수공)에 따르면 이번 비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수역에 1만5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수공은 댐 본류로 흘러들지 않도록 이곳 호수 2곳에 펜스를 설치해 쓰레기를 가뒀고, 이를 육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적어도 2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부들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그물로 쓰레기 더미를 묶은 뒤 일일이 호숫가로 끌어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수공은 현재 호수에 있는 쓰레기를 끌어내는 데 5억 원, 처리하는 데 2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댐 주변에 무심코 버린 쓰레기 때문에 올해도 막대한 예산이 허비될 전망이다.

대청호에는 지난 7년간 2015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호우 쓰레기가 떠내려 왔다. 수거에 든 비용만 25억5천만 원에 이른다. 올해 유입량은 2016년 2만1천920㎥ 이후 2번째로 많다.

호수에 흘러든 쓰레기는 90%가량이 나무나 풀 종류다. 호수 주변 산림이나 하천 등에서 방치되다가 떠내려 온 것들이다.

그러나 빈 병과 플라스틱류 등 생활 쓰레기도 화물차 수십 대 분량에 달한다. 심지어 장롱이나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있다.

폭염이 이어진 대청호에는 추동·문의·회남 수역에는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내려졌다.

대청호 물을 식수로 공급하는 대전시와 청주시 등은 녹조 확산에 대비해 수돗물 수질관리를 강화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