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 축제로 부활하다 ‘제64회 백제문화제’ 개최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 축제로 부활하다 ‘제64회 백제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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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는 누구나 쉽게 흥겨움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축제다. 풍성한 가을마다 백제의 왕도(王都)였던 충청남도 공주(웅진)와 부여(사비)에서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와 금강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축제가 펼쳐진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의 위용과 풍요로움, 즐거움 등을 상징하는 차별화된 미학을 담고 있다.

그래서 백제문화제에서는 젊은 연인들과 온 가족이 나들이하듯 놀러와 백제의 향기를 흠뻑 느끼고, 즐거움을 한껏 나누는 한편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 ‘백제’

백제는 중국, 일본 등 주변 여러 국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일본 아스카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많은 유물들은 중국 남조와의 부단한 교류와 문화수용, 일본에의 문화전파, 삼국통일 이후 신라 예술에 기여한 역사기록을 사실로 증명하고 있다. 신라 황룡사 9층목탑 건설은 백제장인 아비지가 주관했으며, 일본 최초의 사원 법흥사(法興寺: 飛鳥寺) 등 일본 고대 문화에는 백제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백제문화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로 상징화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강과 바다를 활용한 활발한 해상활동과 김포평야, 논산평야, 김제평야, 만경평야 등 천혜의 경제적 풍요는 백제가 온화함과 섬세함을 겸비한 문화를 키우는 기반이 됐고, 백제중심의 동아시아 세계를 구축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7년 7월 8일 우리나라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이러한 백제 역사·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백제역사유적지구의 8개 고고학 유적지 중 6개가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 분포해 있다. 웅진시대(475~538년)와 사비시대(538~660년)에 백제의 왕도(王都)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주와 부여가 백제문화제를 공동 개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축제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고대왕국 백제의 전통성에 근거해 백제의 수도였던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매년 개최되는 역사재현형의 축제이다. 백제문화의 계승 발전을 통해 지역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드높이기 위해 시작된 백제문화제는 60여 년이 흐른 오늘날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를 기억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에서 ‘백제대제(the Great Baekje Ritual)’란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백제 말 3충신(성충, 흥수, 계백)과 백제망국의 원혼을 위로하는 제의가 중심이었다. 1965년부터 ‘백제문화제’란 명칭을 사용했다.

1966년 공주가 참여하게 되면서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왕도였던 두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독특한 전통이 자리 잡았다. 공주시와 부여군은 백제문화제를 통해 백제문화의 정체성과 백제예술의 위대함, 그리고 국제성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백제’라는 주제가 반영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주와 부여가 소유한 백제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단순한 축제의 장을 넘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이해시켜 자긍심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으며, 21세기 특화된 문화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1400년 전 백제의 수준 높은 문화와 정신을 우리시대의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삼고자하는 ‘21세기 백제 부흥운동’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제64회 백제문화제 :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백제의 춤과 노래

제64회 백제문화제는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라는 주제와 ‘백제의 춤과 노래’라는 부제로 개최한다.

주제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는 한류원조로서의 백제문화를 부각시킴으로써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시키고,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부제 ‘백제의 춤과 노래’는 마한의 전통을 바탕으로 부여(夫餘)와 중국 남조 등의 문화를 수용해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이를 신라와 일본 등에 전파해 고대 음악사 발전에 기여한 백제문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선정됐다.

제64회 백제문화제는 전시·공연·체험 등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9월 15일 부여군 구드래둔치 주무대에서, 폐막식은 22일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각각 개최한다. 특히, 한화그룹이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2011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백제한화불꽃축제’가 개막식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백제문화제는 ▲공주시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부여군 정림사지, 부소산성 및 관북리 유적, 능산리고분군, 나성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지역 및 인근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실경(實景)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백제문화제의 예스러운 멋과 흥겨움에 흠뻑 빠져 보길 바란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