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2018 책의 해’ 행사들이 찾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이하 조직위)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책의 해’ 주력 행사들인 ‘찾아가는 이동책방’과 ‘심야책방의 날’ 행사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럭을 개조해 책을 싣고 전국을 다니는 ‘찾아가는 이동책방’이 ‘캣왕성 유랑책방’이란 이름으로 27일부터 3일간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광장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27일 밤에는 지난달에 이어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심야책방의 날’이 전국 104개 서점에서 동시에 불을 밝힌다.
책의 해 공동조직위원장인 도종환 장관은 27일, 심야책방을 비롯한 행사장 현장을 방문해 책과 함께 독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조직위는 올해 불볕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대부분의 행사를 해가 떨어진 밤 시간대에 편성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책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찾아가는 이동책방 ‘캣왕성 유랑책방’: 우주 고양이들이 몰려온다
27일부터 3일간 경의선 책거리와 홍대입구역 뒤편 먹자골목이 만나는 작은 공원에서 ‘캣왕성 유랑책방(이하 유랑책방)’이 영업(16시~22시)을 한다. 지난 4월 ‘2018 책의 해’ 행사로 공개된 ‘찾아가는 이동책방’이 ‘캣왕성 유랑책방’이라는 박진감 넘치는 공상과학(SF) 추격극으로 재탄생해 이야기가 있는 책방으로 대중들을 찾아온다.
‘유랑책방’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동명의 소설과 같이 트럭을 개조한 서점이 소설의 줄거리를 좇아 전국을 유랑한다. 현재 개요만 공개된 ‘캣왕성 유랑책방’ 소설은 8월 중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8월부터는 ‘심야책방의 날’ 참여 서점들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유랑책방’은 정착하는 어느 곳이든 작은 축제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책방 안은 다양한 색채의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사다리꼴 등이 조화를 이루고 그 안에 식물들이 자리를 잡아, 유랑하는 고양이들이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공간이 된다.
행사 첫날인 27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유랑책방’ 앞에서 인디 음악인들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황경하를 비롯한 3~4팀의 음악인들이 특별 작사·작곡한 ‘캣왕성 유랑책방’ 주제곡을 비롯해 신나는 음악들을 선보인다.
또한 책방이 열리는 장소 주변, 즉 책방 앞마당에는 다양한 판매자들이 참여해 소규모의 벼룩시장(플리마켓)을 열 예정이다. 1인 출판사, 독립출판물 제작자, 저자, 독립서점 등 출판 관계자뿐 아니라 다양한 팬 상품(굿즈)을 제작하는 개인 창작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유랑책방’에서는 300여 권의 책들이 전시·판매된다. 이번 행사에는 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회장 박대춘)도 함께 참여하며, 이동 책방에서는 반품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북소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고영은)이 일괄적으로 서적을 공급·판매한다. 단, 지역 이동 때마다 지역의 서점, 출판인들이 판매원과 책 해설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유랑책방’은 책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우화적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고, 참여형 게임으로 디자인해 시민들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한 만큼 3일간의 서울 행사 이후에도 올해 11월까지 전국 20여 곳의 도시와 축제 현장을 재미나게 찾아갈 계획이다.
심야 책방의 날: 전국 104개 서점에서 7월 행사 개최
7월의 마지막 금요일(27일)에는 전국 지역 서점에서 ‘심야책방의 날’이 열린다. 지난 6월 77개 서점이 참가한 데 이어 7월에는 104개 서점이 참여해 더 뜨거워진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행사와 마찬가지로 7월에도 밤 12시까지 서점 문을 열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7월에 선보이는 체험행사로는 ▲본인의 한 달의 일상생활을 책으로 엮어보는 ‘엑스(X)월 책 만들기[엠프티 폴더스(서울)] ▲누리소통망(SNS)에 올린 자신의 글과 사진을 같은 크기의 소책자로 제작하는 ‘미드나이트 온라인(MIDNIGHT ONLINE)→오프라인(OFFLINE)’[파종모종(광주)] ▲반려식물을 직접 심어보는 행사[오버그린파크(서울)] 등이 있다. ▲서점 ‘지금의 세상’(서울)에서는 엠시(MC), 리포터 등의 이력을 가진 서점 대표가 ‘디제이(DJ) 지금’이 돼 고민 상담을 하며 신청곡을 틀어주고 ▲‘코너스툴’(동두천)에서는 파자마 파티를 ▲여행을 주제로 한 책방 ‘여행마을’(서울)에서는 ‘토너먼트 브루마블 대회’를 열어 1등에게 4만 원 상당의 특별 선물을 제공하고, 다양한 여행 추억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서점 ‘책애바라’(전주)의 중고책 교환행사 및 책맥 파티 ▲‘소심한책방’(제주)의 ‘미드나이트 인 제주’ ▲‘서툰책방’(춘천)의 ‘이 달의 끝을 잡고’ ▲‘리지 블루스’(수원)의 ‘홀연히 독서살롱’ ▲‘동동책방’(여수)의 ‘주책(酒冊)떠는 밤’ 등 다양하고 기발한 행사들도 준비된다. 반드시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가 아니어도 서점을 방문해 다양한 행사를 즐기면 된다. 참여 서점 명단은 ‘책의 해’ 누리집(www.book2018.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종환 장관은 “책 읽는 문화야말로 진정한 삶의 휴식이자 자신을 둘러보고 삶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최근 주 52시간으로 노동시간이 단축돼 문화생활과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난 만큼, 올해 ‘책의 해’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독서 친화적 환경이 조성돼 개개인의 삶이 책으로 풍족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7월 행사에 이어 8월에는 네이버, 네이버문화재단과 함께 ‘누구나 책, 어디나 책’의 콘셉트에 맞춰 시민들의 야외 생활공간에 서가를 조성하여 함께 읽고 즐기는 <라이프러리(Lifrary)_삶의 도서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상세 일정은 ‘책의 해’ 누리집을 통해 안내된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