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음력 5월 5일 단오를 맞이해 ‘여름맞이, 단오’ 세시행사를 오는 18일 개최한다.
민속박물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6가지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창포물에 머리감기’, ‘창포뿌리 목걸이 만들기’, ‘단오부적 찍기’ 등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맞이를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창포는 예로부터 뿌리와 줄기를 백창(白菖)이라 하며, 정유(精油)가 함유된 약품으로 쓰이던 식물이다. 또 벌레의 접근을 막아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해 1년 동안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여인들은 머리에 창포잠(菖蒲簪)을 꽂았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 불렀다. 이는 창포뿌리를 다듬어 비녀 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이렇게 하면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번 세시행사에는 비녀 대신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코너가 진행된다.
또 제철 식재료인 수리취를 넣어 만든 단오 절식 ‘수리취떡’과 무더위를 날려줄 ‘단오부채 나누기’를 마련해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외국인 대상으로 ‘수리취떡 앵두화채 만들기’도 함께 진행한다.
단오(음력 5월 5일)는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자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로 예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이날 신하는 임금에게 단오첩을 올리고 임금은 신하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아 벌레의 접근을 막고 단오제와 단오 부적 등으로 나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더운 여름을 이겨 내고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던 우리의 소중한 세시절기였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