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색채로 여성을 화폭에 담아 아름다움을 드러낸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생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와 공동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의 국내 최초 특별전인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을 내년 3월 11일까지 개최한다.
마리 로랑생은 프랑스 천재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명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한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졌다. 마크 샤갈과 더불어 세계 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손꼽히는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여성 화가다.
마리 로랑생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70여 점의 유화와 석판화·수채화·사진·일러스트 등 총 16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무명작가이던 마리 로랑생의 20대부터 대가로서 죽기 직전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73세까지의 작품을 작가 삶의 궤적을 따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마리 로랑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아폴리네르의 시집 ‘알코올’과 1942년 출간된 마리 로랑생의 시집 겸 수필집 ‘밤의 수첩’ 등이 전시된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