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청소년 온라인 도박 중독 태세 심각해

청소년 온라인 도박 중독 태세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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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온라인 도박이 10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청소년 도박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불법 도박으로 돈을 잃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이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빚에 억눌린 ‘알바노예’까지 양산되는 상황이다.

지난 12월 4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중·고교생 1만 4,011명을 대상으로 도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중 5.1%가 도박 중독 위험상태인 문제군·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학교 밖 청소년 1,200명 중 도박 문제군·위험군이 20%에 달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의 불법 도박 사이트는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뿐더러 게임과 같은 친근한 형태로 등장하면서 청소년의 도박 접근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온라인 도박에 빠진 청소년 중 도박 비용을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조사에 응한 학교 밖 청소년들 중 35.1%는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도박 비용을 마련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도박이 빚으로, 빚은 다시 불법 도박을 비롯한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 관계자는 “중·고등학교에서 채권자와 채무자가 생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심지어 돈을 갚으라며 학교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 돈을 갚기 위해 더 도박에 열중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온라인 도박에 청소년들이 노출돼 있지만 이를 규제하기 위한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도박 진입 문턱도 낮아진 만큼 일부 청소년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접근해야 한다”며 “명의도용에 대한 처벌 강화와 인터넷 신원 확인절차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