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목포시장이 20일 세월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포시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일과 관련해 적극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경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수습자 9명이 모두 수습되기를 간절히 염원했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미수습자 5명의 명복을 빌며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목포시는 지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수하고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를 지원했다”면서 “그로 인해 목포는 사랑의 도시 치유의 도시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성숙한 시민의식과 숭고한 인간애로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추모객을 따뜻하게 맞은 목포시민 여러분과 각급 단체,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자원봉사활동에 힘써주신 많은 봉사단체에 감사드린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배려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를 교훈 삼아 안전행정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세월호 거치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 시장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요청받았을 때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해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거치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선체 사후 수습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세월호가 목포신항 도착(3월 31일) 전인 지난 3월 20일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안전도시건설국장을 총괄본부장으로 하고 16개 부서장이 반원으로 구성된 지원대책본부를 구성·지원해왔다.
세월호 목포신항만거치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해 교통, 숙박, 음식점, 자원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내버스 증편, 셔틀버스 지원 등을 실시했다. 또 행남사사거리∼목포신항 구간에 1천여 개의 깃발,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추모 배지·스티커를 제작·배포해 추모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가족을 위해서도 컨테이너(3동), 몽골텐트(14동), 화장실(3동), 샤워실(1동), TV, 컴퓨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지원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방문객 통계치는 약 17만4천 명이며 3천606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목포시 공무원은 “연인원 3천615명이 지원 근무에 투입됐고, 유류품은 5천271점을 인수해 74점은 유가족에게 전달되고 5천197점은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목포신항에서는 단원고 2학년 학생 박영인·남현철 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 씨,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엄수됐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