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서초구, ‘서리풀 푸드트럭’ 상생모델 넘어 성공모델 시대 열었다

서초구, ‘서리풀 푸드트럭’ 상생모델 넘어 성공모델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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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one 서울 서초구가 강남대로에 난립한 불법 노점상을 푸드트럭으로 전환하고 9개월간 활성화에 노력을 거둔 결과 푸드트럭 1대당 하루 매출이 올 초 대비 43배 정도 올라 약 130만 원까지 급상승하는 등 대한민국 푸드트럭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강남역 인근에 있는 몇몇 푸드트럭에서 솜사탕, 핫도그 등이 매진됐다는 안내판이 걸렸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처럼 강남역 푸드트럭 존은 대박이 나면서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고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가 허가·운영 중인 푸드트럭은 작년 12월부터 노점상에서 푸드트럭으로 전환한 운영자 20명을 포함, 취업 애로 청년 등 총 27대다. 운영장소도 강남역 9·10번 출구, 강남대로 골목, 고속터미널역 등 유동인구 많은 곳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27대 중 대략 절반이 떡볶이와 순대 등 단조로운 분식 메뉴를 다뤄 손님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매상이 저조하거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푸드트럭도 상당수였다.

9개월이 지난 현재 서초의 푸드트럭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강남역 9·10번 출구’의 푸드트럭 존은 ‘북경의 왕푸징 거리’처럼 강남대로의 명물로 재탄생했다.

손님 없이 황량하던 푸드트럭 앞에 이제는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푸드트럭 1대당 하루 3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최고 130만 원까지 급상승했다.

핫도그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박광섭(만59세, 남) 씨는 “강남대로에서 10년 동안 노점을 운영하다 푸드트럭 전환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창업 후 7개월간 손님이 없었고 문 열어봤자 손님도 없어 오후 늦게 장사를 시작하거나 포기하는 날도 종종 있었다”며 “현재는 손님이 많아 준비한 재료가 매번 소진되고 매출도 10배나 늘었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이 이처럼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서초구가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구는 각종 행정적 지원부터 홍보, 메뉴개발에 이르기까지 총력을 기울여 ‘푸드트럭 성공시대’를 열었다.

서초구는 우선 작년 12월 강남대로에 20년 넘게 난립한 불법 노점상 중 생계형 노점상 40여 곳과 100번이 넘는 면담을 통해 푸드트럭 및 부스형 판매대로 전환해 새로운 상생의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돌입해 서울시 푸드트럭 시범 거리 공모사업에 응모, 자치구 가운데 1위를 차지해 6천만 원을 지원받아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와 함께 유명 셰프들의 맞춤형 강연도 선보였다. 지난 3월 푸드트럭 종사자 등 40여 명 대상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백종원 및 임지호 쉐프가 연달아 구청 강당의 연단에 섰다. 이들은 푸드트럭 메뉴와 조리법, 맛 비결, 마케팅 및 운영전략 등 본인들만의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또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임지호 쉐프를 강남역으로 불러 현장 음식 시연회도 했다.

방송 등 대중매체에 지속적인 협조를 진행해 시민들의 동참도 유도했다. 그 결과 지난 7월부터 백종원 씨와 ‘푸드트럭’을 주제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뤘으며 이는 방송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방송이 끝난 현재 블로그, SNS 등에서 입소문 타기 시작하면서 최근 매출이 급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점상에서 푸드트럭으로 전환한 운영자 20명 중 영업을 포기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앞으로 서초구는 모든 푸드트럭 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및 경영 컨설팅 등 추진해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해서 시설도 보완해 위생 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또 푸드트럭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가들에게는 오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푸드트럭 성공사례 및 마케팅 전략, 음식 메뉴 콘셉트 등을 제공하는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를 연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