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버스 승강장에서 피서… 태안군, 폭염 저감시설 ‘호응’

버스 승강장에서 피서… 태안군, 폭염 저감시설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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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포그·에어컨·정수기 가동… 주민들 “버스 빨리 안 와도 괜찮아요”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태안군이 여름 폭염 속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해 버스 승강장에 냉방 설비를 대거 설치하며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달부터 태안읍 중앙로와 각 읍·면 소재지의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 승강장에 쿨링포그, 에어컨, 정수기 등을 설치했고, 최근 작업을 마무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태안읍 중앙로 ‘구터미널 쉼터’ 입구에는 초미세 물입자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가 설치됐다. 고령층 이용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동부시장 앞 승강장에는 에어컨이, 읍·면 주요 승강장에는 생수용 정수기가 마련돼 무더위와 탈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승강장이 너무 시원해 버스가 빨리 오면 아쉬울 정도”라며 웃었고, 또 다른 주민은 “겨울에는 온열의자를, 여름에는 냉방 설비를 이용하니 사계절 편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태안지역 8개 읍·면 508개 버스 승강장 중 50곳(약 10%)에 폭염 저감시설 62기(에어컨 9대, 선풍기 44대, 쿨링포그 1대, 정수기 8대)가 설치됐다. 군은 지난 6~7월 전수점검을 거쳐 41개소를 보수했고, 에어컨 실외기 이설과 노후 선풍기 교체 등 유지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비 작동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하반기에도 전 지역 승강장 환경정비를 이어가겠다”며 “군민들이 버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