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서 선포식 개최… “춘천·원주·강릉도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
[강원도]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수도권 강원시대’를 공식 선포하며, 강원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수도권 생활권으로서의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도는 6월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몸도 마음도 가까운 강원! 수도권 강원시대’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과 1시간 내외의 생활권에 들어온 강원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김시성 도의회 의장, 유상범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원도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실적인 교통 시간과 시민들의 인식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춘천과 원주에서 청량리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각각 49.1%와 66.8%의 응답자가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강릉도 1시간 30분대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76.6%가 2시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의 격차는 오히려 실제 소요 시간이 더 긴 수도권 일부 도시들보다 강원이 더 멀다고 여겨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는 이 같은 심리적 거리감이 강원의 수도권 진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미 서울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물리적 거리는 수도권과 다름없다”며 “이제는 ‘멀리서 온 강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심리적 거리까지도 줄여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국회의원은 “청계광장이 복개하천에서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했듯, 강원 관광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강원이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거리 검증 대결 챌린지 등 참여형 캠페인을 전개하고, 수도권 인식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이전, 기업 유치, ‘강원 방문의 해’ 등 주요 정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도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여주원주 복선전철, 강릉~제진 철도, GTX-B·GTX-D 노선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강원의 접근성과 수도권 연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