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시작된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개최 10여 년 만에 폐지된다.
2006년 시작한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전 세계의 전통·민속 음악 뮤지션과 트렌드를 이끄는 국내외 유명 뮤지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음악축제다.
개최초기부터 국내외 유명 월드뮤지션이 참가하는 최고의 라인업으로 ‘월드뮤직’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음악 전문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 왔지만, 행사 성격이 처용문화제의 정체성 논란과 처용문화제보다 더 많은 축제 예산이 투입되면서 ‘주객전도’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월드뮤직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던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에이팜)’은 그대로 유지된다. 에이팜은 국내 잠재력 있는 뮤지션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뮤직마켓이다. 해마다 ‘에이팜 쇼케이스’ 무대에 오를 뮤지션을 선정해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에게 소개해왔다. 올해는 국비 2억4천만 원, 시비 1억 원, 총 3억4천만 원을 투입한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없어진 자리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문화공약이었던 ‘울산아트페스티벌’이 메운다.
울산문화재단은 그동안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주로 선보였던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탈피해 울산지역 문화예술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울산아트페스티벌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개최 시기는 오는 9월 중 예상된다. 한국음악의 전략적 해외 진출을 위한 뮤직마켓인 ‘에이팜’도 9월에 열 계획이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폐지를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공연기획가 김정규 씨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은 울산이 10여 년간 공을 들인 축제로 많은 마니아들이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아침에 후발주자인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