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정국을 뒤덮고 있다. 특히 야권의 공세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불법과 편법을 상식이라고 호도하는 궤변 릴레이를 멈춰 세우는 것은 추 장관 본인만 할 수 있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8일 “소설이 실화가 돼 가고 있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지난달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에 현안보고에서 추 장관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질의를 하자 “소설 쓰시네”라고 대응한 바 있다.
중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김 대변인은 “‘편한 자대 배치’, ‘올림픽 통역병’, ‘자택 휴가 연장’. 어느 부모가 해주고 싶지 않을까. 그래도 앞장서지 않는다”며 “내 자식이 갖는 특혜는 다른 아이에 차별이 되며, 내 아이의 편안이 다른 이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니 군에 자식 보낸 부모들은 저미는 가슴, 말없이 쥐고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1시간만 복귀에 늦어도 ‘탈영’을 떠올리지만 추 장관 측은 ‘미군 규정에 따랐다’고 강변하며 휴가 전화 연장 특혜의 본질을 피해간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법치와 정의를 앞세워야 할 법무장관이 펼친 편법과 부정의는 전임 장관의 ‘입시전략’, 같은 당 의원의 ‘위안부 할머니 활용 의혹’ 전략까지 겹쳐 미처 몰랐던 ‘그들만의 슬기로운 세상’을 엿보게 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장관 이전에 다른 모든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라”며 “장관은 진실을 밝혀 달라.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드러난 의혹으로 볼 때 추미애 장관이나 조국 전 장관이나 둘 다 반칙왕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부모의 경제, 사회적 지휘나 권력이 작용해서 자식들한테 특혜를 주고 그 과정에서 보통 국민은 행사가 불가능한 반칙과 특권이 작용한 점에서 사안의 성격이 같다”며 “이런 부조리한 부분이 (법무부) 전ㆍ현직 장관에게 연속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권이 문제의 심각성을 정말 제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추 장관이 아들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그동안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않고 앞으로도 보고 받지 않을 것”이란 말에 대해선 이 의원은 “특정 사건에 대해서 왜 보고를 받느냐. 더군다나 자식 사건을 보고받는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신 SNS에 “자신이 검찰총장이라고 착각한 듯. 어차피 법무부 장관은 개별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고 썼다.
이 보도에 의하면 이 의원은 또 “(추 장관) 본인이 떳떳하면 (아들 사건을 수사 중인) 동부지검이 빨리 수사를 매듭짓고 발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그게 어렵다면 ‘대통령께 이해충돌 소지가 너무 크니 한시적으로 직무배제를 시켜달라’고 요청하면 국민들이 정말 바람직한 자세라고 평가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집권여당 당 대표실이 군 복무 지원센터냐? 대표 지시도 없이 알아서 아들 군대 민원 처리해주느냐”며 “황제휴가 연장과 통역병 청탁 민원인은 추미애 대표다. 모든 의혹은 추 장관을 향해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