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코로나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 바람

코로나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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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드라마·영화·가요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의 전반적인 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되면서 디지털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 드라마·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 돌풍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는 미국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이다. ‘인터넷(NET)’과 영화를 뜻하는 ‘플릭스(Flicks)’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유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로 2015년 기준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가입자는 6,500만 여명에 이른다. 2016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130개 국가에 진출을 선언했다. 매일일보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 1분기에 유치한 신규 가입자는 1577만 명이다. 3개월 사이 서울시 인구(972만 846명)보다 많은 가입자들이 생겨났다. 넷플릭스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1억 83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성장도 가파르다. 2018년 40만 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국내 유료 이용자는 최근 300만 명을 넘겼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보기 위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좀비 사극으로 글로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킹덤 시즌1은 지난해 190여 개 국가에서 27개국 언어로 자막이 제작됐으며 12개국 언어로 더빙됐다. 지난 3월 시작된 킹덤 시즌2 또한 지속적인 관심 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에 따르면 ‘킹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격리 기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콘텐츠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킹덤에서 나오는 소품인 ‘갓’이 외국인들에게 소소하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 인기는 오는 15일 개봉하는 좀비 영화 <반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이후의 상황을 그렸다. ‘킹덤’ 덕에 전세계의 좀비 매니아들로부터 한국형 좀비물이 크게 사랑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제2의 겨울연가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과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달 넘게 일본에서는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시청률 TOP10을 유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재벌 2세 ‘윤세리(배우 손예진)’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돌풍과 함께 북한에 불시착해 그를 숨기고 지키려 한 북한의 특급장교 ‘리정혁(배우 현빈)’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만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스토리가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싶다. 일본에서는 유명 방송인 구로야나기 데쓰코 등이 ‘사랑의 불시착’의 열혈시청자임을 인증하기도 하고 몇 번을 반복해서 봤다는 N차 관람 인증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후지TV의 시사정보 프로그램 도코타네는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요인으로 주연배우들의 열연, 생소한 북한의 잘 묘사된 모습,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칩거,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 등으로 꼽았다. 또한, 현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메디힐’이 일본에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등도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곡 ‘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가 반나절만에 5700만뷰의 기록을 세우고 음원 발표 전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은 약 71만여 명의 접속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세계인들에게 흥행을 하면서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K-콘텐츠’의 흥행은 콘텐츠가 중요시되는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 고유 문화를 알림과 동시에 문화 강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대한 발판을 마련해준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