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천 선학링크서 여자 아이스하키 평가전.. 남북 단일팀, 강호 스웨덴에 완패

인천 선학링크서 여자 아이스하키 평가전.. 남북 단일팀, 강호 스웨덴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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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Sports 캡쳐화면]

 

지난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평가전에서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에 1대 3(1-3, 0-0, 0-0)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7월 강릉에서 스웨덴 팀은 한국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벌여 각각 0-3, 1-4의 스코어로 패배를 안겼다.

이날 평가전에 나선 스웨덴은 당시 멤버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조직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지금의 스웨덴은 변화한 점이 많았다.

또 단일팀 선수들보다 한뼘 이상 키가 크고, 힘도 세고, 거기에다 빠르기까지 한 스웨덴은 거의 일방적으로 우리 팀을 공격했다. 특히 유효 슈팅에서 14대 35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웨덴의 공세에 한계를 실감해야만 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4명의 북한 선수를 22인 게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북한 공격수 정수현이 한수진, 이은지, 김세린, 박윤정과 함께 2라인에 배치됐고, 북한 포워드 려송희도 김희원, 최지연, 조수지, 박예은과 3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이 고혜인, 임대넬, 조미환 등과 함께 4라인에 포함됐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한수진, 최지연이 잇달아 페널티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위기에 놓였다. 골리 신소정의 계속된 선방쇼로 위기를 넘긴 단일팀은 1피리어드 10분쯤 박종아가 첫 슈팅으로 시작을 알렸다.

잘 버티던 단일팀은 1피리어드 막판 패스 미스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1피리어드 16분 16초에 링크 중앙에서 패스가 차단됐고, 페닐라 빈베리의 패스를 받은 레베카 스텐베리가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링크 중앙에서 우리 패스가 차단됐고 페닐라 빈베리의 패스를 받은 레베카 스텐베리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1피리어드 2분 10초를 남겨두고 사라 올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까지 끌려가던 단일팀은 막판 주장 박종아의 만회골로 체면을 지켰다. 18분 15초에 박채린의 패스를 받은 박종아가 빠른 돌파 이후 강력한 슬랩샷으로 1-2를 만들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단일팀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무너지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1피리어드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아나 보리퀴스트의 패스를 받은 에리카 그람이 절묘한 원타이머(패스를 받아서 논스톱으로 슈팅으로 연결)로 골네트를 갈랐다. 1피리어드 슈팅 숫자가 5-12로 밀릴 정도로 스웨덴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2피리어드에서도 단일팀은 스웨덴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간간히 이진규의 역습이 나왔지만 위력이 강하진 않았다.

계속 수세에 몰린 단일팀은 중반 이후 서서히 힘을 내 2피리어드 13분에 박채린의 슈팅을 시작으로 곧바로 이진규가 역습 이후 강력한 슬랩샷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곧바로 조미환의 날카로운 슈팅도 상대 골리의 선방에 막혔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 유효 슈팅 숫자가 2-13을 기록했을 정도로 스웨덴의 맹공을 막아내는 데 안간힘을 썼다.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단일팀은 3피리어드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3피리어드 3분 30여 초를 남기고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고 강하게 스웨덴 공격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박종아를 중심으로 한 단일팀의 슛은 번번이 스웨덴 수비에 막혔다. 결국 단일팀은 2골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한편,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파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 대신에 한반도기가 전면에 자리한 것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관객들이 한반도가 그려진 작은 단일기와 막대풍선을 든 채 응원 리더의 구호에 맞춰 ‘우리는 하나다’를 목청껏 소리쳤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