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른바 ‘검언 유착’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일(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고 KBS가 보도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8일 이 같은 입장을 공개하면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며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또 “누구도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많이 답답해한다”고 덧 붙였다.
추 장관은 이어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라고도 말했다.
이 보도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된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수사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지휘했었다. 이에 윤 총장은 다음 날 전국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의견을 모았었다.
전국검사장 회의 결과 대검은 △검찰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함이 상당하고,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 중 검찰총장 지휘감독 배제 부분은 사실상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이므로 위법 또는 부당하다. △본건은 검찰총장의 거취와 연계될 사안이 아니라는 다수의 세 가지 공통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앞서 검사장급 검사와 기자가 유착했다는 ‘검언 유착’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채널 A 이 모 기자 측은 수사의 균형성이 의심된다며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결정 과정에서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자문단 소집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구성원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등 대검찰청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추 장관은 전문수사자문단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윤 총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 절차 중단을 지휘했었다. <사진, 연합뉴스/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