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총선을 하루 앞두고 14일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수호이·미그기 등 전투기도 출격시켜 공대지 로켓까지 발사했다. 4월 15일은 김일성 생일로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일과 같은 날이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군사 위력을 과시해 해왔는데 올해는 남한의 총선과 겹치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난 3월 29일 이후 16일 만이다. 오전 7시 이후 40여 분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순항미사일 발사와 함께 북한의 Su-25로 추정되는 수호이 전투기와 미그기 계열 전투기 등 여러 대의 비행 활동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의도가 통상적인 ‘군사훈련’인지 또는 ‘무력시위’인지 등을 놓고 정밀 분석하면서 동향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개발한 대함 순항미사일은 중량이 500㎏을 넘지 않고, 최대 사거리도 300㎞ 이하여서 탄도미사일과 달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체제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반되지 않는 허점이 있다.
군 관계자는 “비행거리나 고도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지만 순항미사일의 특성을 고려하면 표적지역까지 거리는 150㎞가 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우리 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회협력국장은 “북한은 중국제 실크웜을 사용하다가 순항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며 “2017년에 발사한 순항미사일도 완성형이었는데 이번 발사로 다시한면 자신들의 다양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항공모함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북한 발사체를 약 7시간이 지난 뒤 공식 발표한 것은 ‘늑장 공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새벽부터 (북한에서) 일련의 상황이 진행 중이었다”며 “당시에도 일부 추가적 군사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