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트래블 물과 숲으로 빚은 치유의 고장, 장흥

[장흥군 트래블]물과 숲으로 빚은 치유의 고장,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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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長興)은 고려 인종이 이곳 출신 공예태후를 왕비로 맞아
의종과 명종, 신종을 낳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내린 지명이다.
‘길이길이 번성하라’는 임금의 바람이 담겨서일까.
맑은 물이 넘치고 숲이 많은 장흥은
천혜의 자연 덕에 치유의 고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생태체험장 편백숲 우드랜드
우드랜드

장흥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우드랜드는 100ha 규모의 편백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백나무 수령이 40년이 넘는 아름드리나무라 숲에 가만히 있어도 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 해소 및 살균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우드랜드에는 체험장도 다채롭다. 목재문화체험관에는 전시관과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전시관에서는 편백숲에 대한 정보를, 체험관에서는 목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체험관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피리 만들기, 곤충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나무블록 쌓기와 나무주택 만들기도 할 수 있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목공 및 생태건축 체험장에서는 강의와 실습을 구분해 교육이 진행된다. 목공예를 비롯해 목조 한옥 등 건축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숲치유체험장에서는 편백나무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지은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과 같은 숙박휴양시설이 있으며 편백 노천탕과 편백톱밥 찜질방, 편백톱밥 산책로 등도 즐길 수 있다.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은 물론,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명상요가 및 짚신 걷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며, 숲해설과 유아숲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천자의 면류관은 닮은 천관산(天冠山)
천관산_한국관광공사 제공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산 정상에 솟아 있는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冕旒冠)과 같다 해서 천관산이라 이름 붙여졌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이 산은 높이 723m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산봉우리마다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어 큰 산 못지않게 웅장하다.

천관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하기 쉽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남해안의 다도해가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듯 아름답게 변하는 천관산은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 하겠다. 봄이 되면 푸릇푸릇한 잎과 붉은 동백숲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40만평의 억새밭이 드넓게 펼쳐져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동백숲은 2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는데, 단일 수종으로는 국내 최대 군락지로 인정되어 2007년 한국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유적지도 빼놓을 수 없는 천관산의 볼거리. 산 중턱에 자리한 천관사는 신라시대 때 영통화상이 세운 사찰로, 천관사 3층석탑과 석등, 5층석탑 등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천관산 문학공원에서는 기암괴석에 새겨진 문인들의 글도 좋은 감상거리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숙박과 캠핑이 가능하니 숲해설, 동백아가씨, 표고버섯관찰하기, 손수건 물들이기 체험 등 다채로운 산림프로그램도 이용해 보자.

 

천년고찰, 동양의 3보림 보림사(寶林寺)
보림사_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지산에 위치한 고찰로, 통일신라 때 승려 체징이 창건한 사찰이다. 동양3대(인도‧중국‧한국) 보림 중 하나로 선종이 우라나라에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옛 보림사는 웅장한 모습이었으나 조선시대 때 숭유억불책(崇儒抑佛策)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가, 한국전쟁 때 병화(兵禍)를 겪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복원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보림사에는 철조비로사나불좌상(鐵造毘盧舍那佛坐像) 등의 국보와 보물 제157·158호인 보조선사 창성탑(彰聖塔) 및 창성탑비 등이 있다. 이밖에도 지방문화재가 보존돼 있으며 우리나라 불교 미술사도 엿볼 수 있다. 보림사 마당 한가운데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으니 마른 목을 축이며 역사의 자취를 여유롭게 만끽해 보자.

보림사 주변으로 500그루가 넘는 비자나무숲은 사찰에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비자림에서 나오는 테르펜은 피톤치드 못지않은 살균 및 살충 작용이 뛰어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위치한 정남진전망대
정남진전망대_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위도상 정동쪽에 정동진이 있다면, 경도상 정남쪽에는 정남진 장흥이 있다. 전망대 높이가 45.9m로, 상층은 떠오르는 태양, 중층은 황포돛대, 하층은 파도를 형상화했다. 전망대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에 어떤 즐길 거리가 있을지 한껏 기대가 된다.

전망대에서 보면 에메랄드빛 남해바다와 함께 파란 하늘,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천관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먼 바다에 있는 섬들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득량만 일대를 비롯해 고흥 소록도, 거금대교, 완도, 금일도 등 수많은 섬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 들어가면 층층별로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한데, 문학영화관, 추억여행관, 축제관, 이야기관, 북카페 등 각 층별로 구성이 알차게 준비돼 있다. 전망대 야외에는 귀여운 12간지 조형물과 바닥분수가 있어 아이들과 사진 찍기에도 좋다. 광장 한쪽에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특이한 조형물이 눈에 띄는데, 정남향 방향 축을 나타내는 ‘율려’다.

전망대는 아름다운 야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기도 하다. 밤에는 어둠속에서 형형색색 빛나는 불빛을 감상하고, 이른 새벽에는 섬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해 보자. 바다에서 보는 해돋이 풍경과 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고향의 정을 닮은 토요시장
토요시장_한국관광공사 제공

장흥에는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장흥읍내 장터에 서는 토요시장이 바로 그것. 고향의 정처럼 풍성한 먹을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장흥 전통농악인 버꾸농악 공연과 각종 풍물놀이, 품바 공연이 이어져 전통시장을 더욱 흥나게 한다. 이곳에 가면 그저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면 되니 여행객이라면 빼놓지 말고 가 볼 것을 추천한다.

시장 속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 텃밭장터는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산나물과 농산물을 판매해 토요시장을 더욱 정겹게 만든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흥 한우도 있고,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굴·무산김·매생이·키조개, 소나무와 함께 자란 표고버섯 등 품질 좋은 농수산품이 가득하다.

장흥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장흥 대표 먹을거리 장흥삼합을 먹어 보자. 장흥 한우와 득량만 해역에서 자란 키조개, 숲에서 키운 표고버섯, 이 세 가지 맛이 어우러져 한입 먹으면 절로 엄지손가락을 세우게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장흥산 매생이 요리, 장흥의 신선한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회 비빔밥, 장흥 낙지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 또한 인기 있는 먹을거리다. 시골식 백반, 전통 손두부, 소머리국밥 등 옛 시골장터 음식도 빼놓을 없는 시골장터의 맛이다.

박유나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