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를 문화예술마을로 만들고 있는 전주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이 향후 세계 도시들의 본보기가 될 유네스코 선진교육모델이 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는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23일 서울 중구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2019 유네스코 ESD 한마당 행사’에서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로 지송가능발전교육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인증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국내에서 실천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 및 훈련 활동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ESD 실천사례를 발굴해 국내·외에 소개해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시는 인증 획득으로 오는 2022년 7월까지 3년간 ‘선미촌 문화재생프로젝트‘ 홍보물 등에 ESD인증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ESD 프로젝트 인증 획득은 유네스코 각종 국제공모상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시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공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은 시와 민간단체가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을 강제철거 방식이 아닌 점진적인 문화재생을 통해 도시공간의 기능을 바꿔 여성인권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ESD프로젝트의 △성평등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분야에 참여해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게 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심사평가단은 평가문에서 “전주시가 여성 인권의 사각 지대인 선미촌을 여성과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는 선미촌 지역의 재생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심 재생 프로그램”이라며 “실질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는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학습 활동을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여성인권단체, 주민, 문화예술인 등 수 없이 많은 시민들이 프로젝트에 동참해 지혜를 모았기에 선미촌의 오늘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변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말처럼 전주시의 어두운 과거였던 선미촌을 문화 예술의 거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