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신두리, 연포, 안면, 꽃지, 꾸지나무골, 구름포… 태안반도의 해변을 따라 즐비한 30여 곳의 해수욕장은 뜨거운 열정도 한적한 모래해변의 정취도 담고 있다.
서해안 3대 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태안반도 서쪽에 위치한 만리포해수욕장은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는 넓고 완만한 백사장이 드러난다. 북쪽으로는 천리포해수욕장과 이웃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명소를 이룬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송림(松林)이 우거져 있으며 식수가 풍부해 해수욕과 삼림욕, 야영 등이 가능하다. 해변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워터스크린이 보인다. 워터쇼나 뮤직비디오, 영화 등이 나와 피서객들의 이목을 이끈다. 해변에는 수영을 하는 사람, 따사로운 햇볕에 태닝을 하는 사람, 바다에 몸을 맡기고 서핑을 하는 사람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해변을 즐긴다. 해변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산책로에 있는 출렁다리는 꽤 스릴이 넘친다.
또한 만리포 대표 특산물인 갱개미무침과 바다장어구이, 대하구이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동양 최고의 해안사구를 품은, 신두리해수욕장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위치한 신두리해수욕장은 규사질의 고운 모래로 이뤄진 새하얀 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피서객의 발길이 많지 않아 물이 맑고 깨끗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인기다. 수온이 높고 경사가 완만해 피서지로도 알맞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에서는 생태 체험도 가능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바다 풍광은 장관이다.
해변 오른 편으로는 동양 최고의 해안사구인 신두리해안사구가 자리한다.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해안사구는 바람에 의해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비단결 같은 모래언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사막의 정취 또한 느껴진다. 고라니,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금빛의 갈대와 붉은 해당화 군락은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캠핑의 성지, 연포해수욕장
태안읍 남서쪽으로 약 9km 지점에 위치한 연포해수욕장은 1967년 개장돼 1972년부터 삼성그룹이 고급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개발한 해수욕장이다. 난류의 영향으로 수온이 높아 개장 기간이 전국에서 가장 길기도 하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송림과 기암괴석은 연포해수욕장 특유의 자연 경관이다.
날이 좋은 때에는 자연을 벗 삼은 캠핑족들로 북적거린다. 낮에는 시원한 바다에서 해수욕, 갯벌에서는 조개나 고둥 등을 잡기도 하고 밤에는 야영장에서 버스킹을 즐기며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인근에는 조선 효성 6년에 축성된 안흥성과 태안반도 최대 항구 안흥항이 있다. 안흥성은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곳이자 군사적 요충지여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빼어나다. 안흥항에서는 갯바위 · 바다낚시, 유람선 관광 등 도심에서 체험하기 힘든 색다른 관광이 기다린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