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함에 따라 파장이 이는 가운데 부산시(오거돈 시장)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게임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 규제가 늘어날 시 국내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은 2025년 5조 2천 4억 원에 달한다.
부산은 명실상부한 게임도시다.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고 지난 2016년에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마추어 이스포츠 선수단인 ‘GC부산’을 창단했다. 내년에는 부산진구 서면에 400석 규모를 갖춘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부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성장동력인 게임 산업을 계속 육성하는 한편, 부작용은 확실히 검토해 우려를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이미 부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부산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전문 임상심리사와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상담이 기능하다. 지난 4년간 ▲개인·집단상담 1만8천838건 ▲병원 통합치료 서비스 지원 1천143건 ▲창의게임문화교실 개최 269회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센터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보호자 연계 프로그램’, 게임의 긍정적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게임문화교실’ 등을 도입해 게임 부작용 줄이기에 주력한다.
송종홍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진흥과 규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일부 우려에 대해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게임산업이 부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기관 및 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게임협회 등 기관과 함께 부작용을 연구하고, 대책을 더욱 내실 있게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입장 발표를 통해 타 지자체나 정부부처도 정확한 입장을 내세워 게임 중독 질병 코드가 부여되기 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